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유럽시장 점유율이 5%대 중반 수준으로 하락하며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 신차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판촉에 나서면서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4만2231대를, 기아차는 8.2% 증가한 3만6302대를 판매했다.
두 업체 모두 판매실적이 늘었지만 지난달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14.8%)에는 못미치면서 시장 점유율은 뒷걸음쳤다.
현대·기아차를 합친 지난달 점유율은 5.6%로 전년 같은 기간(5.9%)보다는 0.3% 포인트, 전달(6.2%)보다는 0.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두 업체의 점유율은 1월 5.8%와 2월 5.9% 수준이었으나 3월 6.1%로 반등했다. 그러나 4월에 5.9%로 하락하며 주춤한 뒤 5월에 6.2%를 기록하며 다시 6%대로 올라섰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하락은 경쟁업체들이 대대적인 판촉경쟁을 벌이며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그룹(17.2%)과 PSA그룹(12.8%), FCA그룹(17.7%), 포드(16.0%), BMW그룹(15.2%) 등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현대·기아차는 전년 상반기보다 7.9% 증가한 43만7259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점유율은 현대차 3.2%, 기아차 2.7% 등 5.9%를 기록해 전년 상반기와 같았다.
특히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에 7.6% 증가한 20만38대를 판매해 상반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와 씨드가 기아차 유럽 판매 1,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는 상반기 5만6002대가 팔려 12.0% 증가했다.
씨드 역시 4만90대가 팔리며 유럽 실적을 이끌었다.
씨드는 2006년 생산된 이래 지난 5월 9년 만에 누적 1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