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전 제주시 중앙로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출범 축하행사 상징물의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동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원희룡 제주도지사, 박근혜 대통령,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김우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뉴시스
다음카카오·아모레퍼시픽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한국판 실리콘 비치 목표… ICT+문화·관광+K뷰티 접목, 신재생에너지 벤처 육성
[메트로신문 김수정·정문경기자] 우리나라의 관광 산업을 대표하는 섬, 제주도를 한국판 '실리콘 비치'로 만들기 위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지난 2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제주도, 다음카카오와 아모레퍼시픽은 제주시에 13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오픈하고 출범식을 가졌다.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제1센터가 들어설 제주시 이도동 제주벤처마루에서 있은 출범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이동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원희룡 제주지사,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지역 국회의원, 경제인 등 약 120명이 참석해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출범을 축하했다.
제주도를 스마트 관광과 벤처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제주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미국 샌타모니카 비치나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치처럼 해안가 휴양지에 일과 휴양, 문화를 결합한 IT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휴양과 창업이 공존하는 한국의 '실리콘 비치' 지향 ▲스마트 관광 등을 통한 고품질·고부가가치 관광 사업화 지원 ▲'탄소없는 섬 제주(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구축 지원 등을 주요기능으로 출범했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다음카카오와 1000만평 규모의 다원을 운영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지원해 다양한 분야의 벤처 기업을 제주도로 끌어 들여 스마트 관광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첨단IT 기술을 관광과 쇼핑산업에 접목하고 K뷰티와 제주 녹차 체험 공간, 문화산업 등을 연계한 프리미엄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6차산업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출범식 축사를 통해 " ICT(정보통신기술)를 문화와 관광에 접목하고 전기차와 스마트그리드를 사업화해서 세계 최고의 스마트 관광 섬이자 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부가 창조경제 정책 구현을 목표로 전국에 설치 중인 17개 혁신센터 가운데 하나로 13번째다.
◇ 다음카카오… 1569억 규모 펀드 조성
다음카카오가 지원하는 제주 센터는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1센터는 제주벤처마루 3, 4층에 위치해 있으며 총 1924㎡ 규모다.
다음카카오는 IT·문화, 스마트관광, 신재생에너지 벤처 육성 등 에 총 1569억원(투자 669억·융자 90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한다. 센터를 도와 제주도에 점차 늘고 있는 '문화 이주민'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음카카오는 IT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 문화예술 작품을 O2O로 연결해 판매와 유통까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도울 계획이다. 여기에는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기부로 이뤄지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플랫폼인 뉴스펀딩도 활용된다.
다음카카오는 또 O2O의 기반이 되는 비콘(위치정보송신기·Beacon)을 활용해 제주도의 관광산업을 스마트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센터와 함께 제주도 전역에 비콘을 설치해 오픈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누구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다.
다음카카오는 이 밖에 서울 문화창조융합센터와 원격 멘토링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다음카카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창업 허브 기관들과 콘텐츠 공동 개발, 인재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제주혁신센터는 또 글로벌 인재가 모여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공동 작업과 제작 공간도 제공한다.
◇ 아모레퍼시픽… 화장품·녹차 중심 산업단지 조성
아모레퍼시픽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분원 형식으로 오는 9월 화장품 산업의 육성에 특화된 '제주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를 설립하고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아모페러시픽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는 일단 제주시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에 설치·운영된다. 이후 2017년엔 서귀포 서광다원 부지 6420㎡에 연면적 3423㎡ 규모로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과 녹차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산업 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생물다양성자원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화장품 분야 창업 지원사업 등을 펼친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주 지역 내 화장품 산업의 연구 및 육성을 지원하며 'K-뷰티-문화-체험' 연계의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활용한 6차 산업의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유명 와이너리(와인양조장)처럼 1차 산업(녹차 재배) 및 2차 산업(녹차 원료화 및 상품 생산), 3차 산업(관광 등 서비스업)이 융합돼 함께 시너지를 내는 6차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제주 지역 자연 생태의 보전과 문화 콘텐츠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오는 9월 100억원 규모의 공익재단도 설립한다. 또 제주 창조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상생펀드 중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펀드에 30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