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채소 값이 급등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제주도부터 장마가 시작돼 점차 북상할 전망이지만 이마저도 남부지방에서 끝날 것으로 전망돼 가뭄에 따른 채소 값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분석한 6월1일부터 21일까지 주요 채소 가격은 전년대비 최대 2배 이상 상승했다. 일부 품목들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채소가격 기준은 가락시장 도매가를 기준으로 하며 전국 채소 가격의 기준이 된다.
우선 배추는 10kg당 7014원으로 전년 3340원 대비 110% 상승했다. 양배추 가격은 8kg당 9655원으로 전년 3280원 대비 194% 올랐다. 이는 2011년 2242원 대비 4배 이상(330%) 상승한 것이다.
이 외에도 ▲양상추 8kg당 1만4563원(36%↑) ▲감자 수미 20kg당 2만8619원(60%↑) ▲대파 1kg당 2250원(146%↑) ▲무 18kg당 1만2966원(60%↑) ▲열무 1.5kg당 1566원(17%↑) ▲깐마늘 1kg당 5125원(41%↑) ▲양파 1kg당 904원 (109%↑) 등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9개 주요 채소의 평균 가격은 85.88% 상승해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거의 2배에 달하고 있다.
농협유통이 제공한 하나로마트 주요 5품목 (배추·무·양파·대파·양배추)채소 가격 역시 전년대비 평균 75.38% 상승했다. 특히 양배추 가격은 1통에 3180원으로 전년 1280원 대비 148.4%나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뭄으로 국내 채소 수확량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가뭄으로 인한 농가 피해가 곧바로 일반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와 남부지방은 23일부터 26일까지 장마소식이 있지만, 중부지방에 장마소식은 아직 없다"며 "당분간은 가뭄의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