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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불붙은 과즙 소주 시장, '유자' vs '자몽' 승자는?

롯데주류 이어 하이트진로 진출…과즙시장 경쟁 본격

/왼쪽부터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 하이트진로의 '자몽에 이슬',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 시리즈'.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저도주 과즙 소주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순하리)'이 인기를 얻자 경쟁업체들이 줄지어 과즙소주를 내놓았다. 이어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자몽에 이슬(자몽에)'을 출시하고 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과즙소주는 소주에 유자, 자몽 등 각종 과즙을 넣은 것으로 주종이 '리큐르'로 분류된다. 알코올 도수가 일반 소주 17도보다 낮은 13∼14도로 독한 술을 선호하지 않는 여성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당초 과즙 소주를 출시할 계획이 없었다. 순하리가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속에서도 하이트진로는 잠깐의 유행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며 20.1도 '참이슬 클래식'과 25도 '일품진로' 등 고도주에 마케팅을 집중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저도주 트렌드 속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는 지난 4월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자 떠밀리듯 자몽에 출시를 발표하고 지난 19일부터 전국 판매를 시작했다.

후발 주자로 참여했지만 각오는 남다르다. 전체 소주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업계 1위답게 과즙 소주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맛과 도수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유자를 사용하는 롯데주류와 달리 다이어트에 좋은 과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자몽을 선택했다. 알코올도수도 13도로 현재까지 출시된 과즙 소주 중 가장 낮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맛있는 술을 찾는 여성 고객층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자몽에는 19일 본격 판매 전부터 SNS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목표 판매량은 월 500만병으로 시장 반응에 따라 다른 과일 소주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과즙소주 시장에 뛰어든 것에 대해 불안해하면서도 느긋한 모습이다. 하이트진로의 진출로 과즙 소주 시장성을 증명함과 동시에 과즙 소주 시장이 잠깐의 유행이 아닌 하나의 카테고리로 정착돼 매년 매출 감소세를 보이는 소주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들어 1∼5월 소주 매출은 2.8% 증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주류 순하리와 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금복주 상콤달콤 순한참 등과 과즙 소주가 전체 소주 매출 신장을 주도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소주 매출은 2012년 -7.1%, 2013년 -2.3%, 지난해 -6.4%으로 역신장 해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과즙소주 시장에 뛰어들면서 진짜 경쟁에 돌입했다고 봐야한다"며 "소주시장에서 점유율 15% 내외의 롯데주류가 트렌드를 이끌어가기에는 유통력이나 생산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하이트진로가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과즙소주 시장이 경쟁은 이전보다 치열해질지 모르지만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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