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이정경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기존의 ±15%에서 ±30%로 확대된 첫날인 15일 총 7개의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한가로 곤두박질을 친 종목은 아예 없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태양금속우가 제도 변경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태양금속도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삼양홀딩스(29.63%)와 계양전기우(29.86%)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채 장을 마쳤다.
또 이들 4개 종목 외에 진원생명과학(25.54%), 삼양홀딩스우(22.35%), 에쓰씨엔지니어링(17.36%), 디아이씨(17.20%), 화승인더(15.09%) 등 5개 종목이 이날 기존의 가격제한폭인 15% 이상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호피앤씨우가 코스닥 종목 중 처음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제주반도체, GT&T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로체시스템즈(23.68%), 네오피델리티(21.27%), 인바디(20.00%) 등 3개 종목은 20% 이상 급등했다.
이날 하한가로 추락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한 종목도 없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사조대림(-14.73%)의 낙폭이 가장 컸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루보(-17.83%), 이오테크닉스(-17.53%), 넥스턴(-16.77%),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16.45%), 에이씨티(-16.25%), 스포츠서울(-15.89%), 산성앨엔에스(-15.85%), 에스아이리소스(-15.55%) 등이 전 거래일보다 15% 이상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확대 전보다 하한가 종목이 적다. 최근 1년간 상한가에 진입한 종목은 하루 평균 17.4개(유가증권시장 5.12개, 코스닥시장 12.32개)였고, 하한가 진입 종목(상장폐지 종목 제외)은 하루 평균 3.8개(유가증권시장 1.03개, 코스닥시장 2.74개)였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됨에 따라 주가가 상하한가에 근접할수록 가격제한폭이 자석처럼 투자자를 유인해 변동성이 확대되는 이른바 '자석 효과'는 미미했다는 평가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가 시장에 큰 변화를 줄 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며 "다만 신용 잔고가 높은 종목은 하루 만에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는 가격이 될 수 있는 만큼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신용융자 잔고가 높은 종목에 대한 우려로 신용융자 비중이 높은 일부 종목의 주가는 하락했다.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 비중 상위 종목 가운데 산성앨엔에스(-15.85%)를 비롯해 씨큐브(-6.48%), 스맥(-2.18%), 다날(-4.54%), 리노스(-8.54%) 등이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대영포장(-3.74%), 성창기업지주(-3.17%), 수산중공업(-4.70%) 등 신용 비중이 높은 종목의 주가가 대부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