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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미국 금리인상해도 해외자본 유출 크지 않을 것"

"국제유가 오르면 비산유국이 산유국보다 이득 커"

미국이 금리를 올리다고 가정해도 국내에 들어온 해외자본 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9일 '글로벌 금융 경기 변동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과거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 해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보유는 줄였지만, 채권 보유는 늘려 실제 해외자본 유출은 크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1993년부터 2013년까지 22개국을 대상으로 주식과 채권자본 흐름 등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의 단기금리가 상승하면 한국의 주식자본은 순유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채권자본은 순유입이 점차 증가해 실제 해외채권자본 유출 압력은 크지 않았다.

이런 흐름에 비춰 올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해외채권자본 유출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관측했다.

김성훈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한국의 통화당국이 미국의 금리변동보다는 국내 경기변화에 초점을 둔 금리정책을 펼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비산유국이 산유국보다 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미국과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국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충격 초기 2∼3년간은 원래 성장 추세보다 낮아지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반면 한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터키 등 비산유국의 실질 GDP는 원래 성장 경로를 웃도는 혜택을 입었다. 이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산유국이 더 큰 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기존 상식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김 부연구위원은 "유가가 상승하면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 에너지 사용량이 높은 기존 제품에 대한 교체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에너지 효율적인 신제품 개발을 위한 생산과 투자를 자극해 단기적으로 내수와 수출을 확대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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