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서울 강남·서초 학교 8∼10일 첫 휴교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 서울시 강남구와 서초구에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사흘간 휴업에 돌입한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휴업 명령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서울시교육청은 조희연 교육감이 주재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8일부터 10일까지 휴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휴업하는 곳은 유치원 69개, 초등학교 57개 등 126곳이고 대상 학생은 모두 5만4000여명이다.
시교육청은 강남교육지원청 산하 유치원과 초등학교만 휴업 명령을 결정한 것은 이 지역이 서울시 확진 환자의 동선이 집중된 곳이고 학부모의 불안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울 소재 유치원과 학교는 유치원장 및 교장이 개별적으로 학부모 요구 등을 반영해 휴업 여부를 결정해왔다. 휴업은 휴교와 다른 조치로 수업은 진행하지 않지만 교직원은 출근해야 한다.
서울교육청은 휴업 학교의 맞벌이 학부모를 위해 돌봄교실 운영, 도서관 개방 등의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생, 학부모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휴업 여부를 학교장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브리핑에서 "강남 이외의 학교에 대해서도 학부모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휴업을 권장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추가로 휴업령을 확대하거나 휴업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손소독제, 체온계 등 방역위생용품을 긴급 지원하는 비용으로 예비비에서 6억원을 별도로 편성하고, 서울의 모든 학교가 8일부터 등교 학생들에 대해 발열 체크를 하도록 했다.
아울러 서울교육청은 메르스와 관련해 격리조치된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상황 파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보건복지부가 보낸 격리 대상자는 5명인데 저희가 자체조사를 하니까 중구에서 4명, 강남에서 3명이 더 발견됐다"며 "격리 대상자에 대한 체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교육청 회의장을 찾아 "휴업, 휴교를 선택하는 문제는 교육감이 엄정하게 검토해야 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보충교육 등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