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2일 현재 정부나 대한병원협회에서는 접촉병원의 메르스 환자 접촉유무를 확인 해주거나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 발생 13일 만에 메르스 환자가 25명으로 늘었고 이 중 2명은 숨졌다. 게다가 3차 감염자도 발생했다. 앞으로 계속해서 메르스가 확산될 경우 병원공개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차 감염자가 발생한 현재 추가 감염자는 모두 6명으로 4명은 B병원에서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 또는 가족이다. 이들은 첫 환자에게서 옮은 2차 감염자다. 나머지 2명은 D병원에 있던 16번째 환자와 지난달 28~30일 동일병실에 입원했던 환자다. 2차 감염자에게 옮은 3차 감염자인 셈이다. 더욱이 3차 감염 사례는 중동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보고된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메르스 확산 공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사태가 이 정도인데 정부는 여전히 괜찮다고만 한다. 접촉병원 역시 밝힐 수 없다고 함구한다. 복지부는 매일 늘어나는 메르스 환자를 중계하기에 급급하다. 위기대응과니 중앙대책반이니 하는 메르스 관련 TF팀은 무늬만 존재할뿐 실제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언론담당자에게 전화를 아무리 해도 통화가 안되거나 어렵게 연결이 되어도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더이상 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메르스 환자들이 거쳐간 병원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복지부는 미동도 않고 있다.
2일 브리핑을 통해 복지부는 "의료기관 이름을 잘못 공개했을 경우 오해를 받거나 과도한 불안감이 생길 수 있어 전체(일반) 공개보다는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에 한해 가동(공개)할 것"이라면서 "(의료인들이) 훨씬 주의해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메르스가) 관리망 안에 있고, 지역사회로의 전파 위험은 절대 없다. 의료기관 내 감염이 머무르고 있는 상태로 본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민관중앙대책반 김우주 위원장(고려대병원 감염내과)은 "메르스 환자 접촉자수가 700명이니 900명이니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그 중에서 밀접접촉자의 경우에는 잠복기간 동안 확실한 격리를 해야 한다"면서 "현재 국가지정격리시설은 음압이 유지되는 17개 병원의 110개실이 있고 그밖에 음압이 유지가 안되는 격리시설이 500여개로 모두 600여개의 격리실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발표대로 과연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환자의 접촉자가 700명에 육박한 현재 치료실과 격리실 등이 태부족인 상황에서 3차 감염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면 지역확산도 막기 어렵다는 관계자들의 진언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메르스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메르스 경계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보건노조는 2일 '메르스 사망자 2명, 3차 감염도 현실로. 경계 단계 격상 등 범정부차원 종합대책 촉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보건노조는 "또다시 세월호 참극을 되풀이하지 말라. 골든타임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면서 "무방비상태에서 전염병과 감염에 노출돼 있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