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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메르스 바이러스 공기중 전파 될까? 안될까?

메르스 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2명이 결국 사망에 이르고 3차 감염 환자까지 발생함에 따라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이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과연 메르스는 공기 중에 전염이 될까? 안 될까?

메르스 중앙대책본부 김영택 과장은 "메르스바 이러스의 공중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역학적 증거가 확인된바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복지부는 메르스가 공기 중으로 전파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접촉이 없었는데도 감염된 것처럼 보이는 사례가 속속 발견되면서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700명에 가까운 격리대상자가 발생하자 신종감염병대응TF팀 위원장인 이재갑 한림대의대 교수는 현재까지 공중 전파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지만 3차 감염자가 나온 이상 모든 통로를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메르스가 공기 중으로 감염되는지 여부를 말하기 전에 우선 '공기 감염'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흔히 환자의 침이 튀어서 감염될 경우 '공기 감염'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학자들은 이를 접촉에 의한 감염이라고 본다.

침(droplet)은 바이러스가 살기 쉬운 환경이다. 감기, 볼거리, 풍진 등은 대개 지름 5㎛(마이크로미터)를 넘는 크기의 바이러스가 침과 함께 1m 거리를 튀면서(낙하속도 초당 30∼80㎝) 전염된다.

통상 공기 감염은 침의 수분이 증발된 뒤 침 속의 바이러스(droplet nuclei)가 살아남아서 공기 중에 떠돌다가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학술적으로 정의하면 지름 5㎛ 이하인 바이러스가 1m 이상 거리를 날아다닐 때(낙하속도 초당 0.06∼1.5㎝)를 가리킨다. 결핵, 홍역, 수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스나 메르스처럼 베타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은 겉으로 보기에는 공기 감염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환자의 침이 튀거나 침이 묻은 손잡이를 만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현재 상태에서 공기 감염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

강남 모 병원의 감염 내과 전문의는 "바이러스 입장에서 보면 수분이 증발된 뒤에 살아남아서 공기 중에 떠돌기도 어렵고, 설사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몸에 침투해서 감염까지 일으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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