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샌 안드레아스' 베이징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드웨인 존슨./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더 록. 드웨인 존슨(43)이 프로레슬링 WWE에서 활동할 때의 이름이다. 남성미가 넘쳐지는 그 이름은 드웨인 존슨의 전부와도 같다.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히어로다.
배우로서도 드웨인 존슨은 프로레슬러의 이미지를 영리하게 이용했다. '미이라' '분노의 질주' 시리즈, 그리고 '지.아이.조2' 등 주로 액션영화에서 영웅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 그렇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걸어온 길을 21세기에는 드웨인 존슨이 걷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샌 안드레아스'에서는 드웨인 존슨의 달라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구조대원이자 이혼을 앞둔 아내와 사랑하는 딸이 있는 평범한 남자인 레이 역을 맡았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흔치 않은 현실에 발 붙은 캐릭터다.
28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샌 안드레아스' 베이징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드웨인 존슨./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28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샌 안드레아스' 베이징 기자회견을 찾은 드웨인 존슨을 만났다. 브래드 페이튼 감독, 주연 배우 칼라 구기노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그는 예의 변함없는 건강하고 활기찬 웃음으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대만, 필리핀 등 5개국에서 온 200여명의 기자들을 반겼다.
'샌 안드레아스'는 드웨인 존슨과 브래드 페이튼 감독이 두 번째로 같이 작업한 작품이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으로 만난 바 있다. 전작이 액션 어드벤처였다면 이번에는 재난영화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처음 재난영화에 도전한 드웨인 존슨은 "액션영화는 항상 나쁜 캐릭터가 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는 악당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극중 레이는 현실감 있는 인물이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서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결국에는 인간적인 캐릭터다. 현실적인 갈등을 겪고 해소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작들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는 둘째 딸의 죽음 이후 소원해진 관계 속에서 이혼의 위기를 맞이한 레이와 아내 엠마(칼라 구기노), 그리고 첫째 딸 블레이크(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진도 9의 강진으로 재난 상황과 마주하면서 이를 극복하며 갈등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렸다. 실제로 이혼 경험이 있으며 13세가 된 딸이 있는 드웨인 존슨으로서는 레이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레이와 블레이크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버지로서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 그는 "나는 딸을 매우 사랑한다. 하지만 아버지와 딸의 관계는 때때로 갈등을 겪는다. 그게 현실이다. 그래서 더욱 레이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와 같은 상황이라면 나 여기도 딸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강한 부성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28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샌 안드레아스' 베이징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드웨인 존슨과 칼라 구기노, 브래드 페이튼 감독. (왼쪽부터)/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근육을 자랑하는 영웅 캐릭터로 할리우드 스타가 됐지만 오히려 이 점이 배우로서는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한 가지 이미지에 고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웨인 존슨은 "다시 태어난다면 프로레슬러보다 배우를 선택할 것"이라며 배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나타냈다. 그는 다른 연기자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꿈꾼다.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15년 동안 해왔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배역을 하고 싶어요. 재난영화든 드라마든 코미디든 어떤 장르도 좋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연기만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마음을 다해서 진심과 강인함을 갖고 연기하는 배우로 관객의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