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로 갤럭시·로가디스·빈폴아웃도어·에잇세컨즈 등 제일모직의 상품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제일모직 신사복 상설 할인 매장 한 관계자는 "제일모직의 신사복의 경우, 서울은 김포와 안양 물류센터를 통해 공급받아 왔다. 특히 김포 물류센터로 부터 오는 제품이 많다"며 "S/S(봄/여름) 상품은 재고가 있지만 가을·겨울 상품은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 걱정이 많다. 김포 물류센터의 경우 갤럭시나 로가디스 등 신사복 말고도 브랜드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빈폴 아웃도어 직영점 한 직원도 "당장 S/S 상품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본다. A/S 제품도 김포물류센터에 다 들어가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며 "제일모직 브랜드가 약 30개쯤 되는데 지방마다 작은 물류센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김포물류센터를 거친다"며 한숨을 쉬었다.
제일모직 본사 관계자는 "불이 완소가 돼야하기 때문에 현재로써 물량 공급 차질 관련 파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 측은 소방 당국의 조사 후 실사를 통해 피해 규모를 파악할 방침이다.
연면적 6만2518㎡에 총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규모의 철골구조로 된 김포물류센터에는 2~7층까지 의류 1600톤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층에는 자재 구매원단이 집중된 반면 고층에는 완성품 중심으로 쌓여 있었다. 3층부터 제일모직에서 맡긴 의류를 층마다 약 3백 톤씩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모직은 2013년부터 가산동 물류센터를 점진적으로 축소한 후 김포물류로 통합중이어서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25일 오전 2시16분경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제일모직 통합물류센터에서 큰 불이 나 건물과 의류 등이 불에 타고 경비원(34) 1명이 숨졌다. 소방차 170여 대와 소방관 등 모두 1000여 명이 동원됐지만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불이 난 제일모직 물류창고 폐쇄회로(CCTV)에서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포착돼 방화로 인한 화재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자정을 넘긴 시간에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플라스틱통을 옮긴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