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LA 다저스)이 22일(한국시간)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는다.
다저스 구단은 21일 "류현진의 어깨 상태를 점검해 온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레체 박사가 수술을 집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시즌을 접게 됐다.
관절경 수술은 환부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관을 삽입해 환부 안쪽의 상태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나타나지 않은 어깨의 통증 원인을 정확하게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어깨 부상 상태가 생각보다 가벼우면 연골 일부를 살짝 깎아내는 등 '청소'(클린업)로 수술을 마칠 수 있다. 이 수술을 하면 보통 6개월 후 캐치볼을 시작해 내년이면 마운드에 설 수 있다. 그러나 어깨 연골이 찢어졌거나 어깨 힘줄에 문제가 생겼다면 선수 생명을 건 수술이 될 수 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과 달리 어깨 수술은 그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한경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은 "어깨 수술은 정말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나서 쓰는 마지막 카드"라며 "어깨 수술을 한 투수 대부분이 '되도록 수술을 피하라'고 조언할만큼 어깨 수술 후 재활은 혹독하고 길다"고 말했다.
어깨 부상은 무리한 회전 운동에 의해 발생한다. 힘줄이 손상되는 회전근 파열, 어깨 연골 등에 염증이 생기는 부상 등이 투수가 가장 많이 당하는 부상이다.
류현진은 한국 무대에서 7시즌을 뛰며 정규시즌에서 1269이닝을 던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등 국제무대에서도 대한민국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나서는 한국에서 익숙지 않은 '4일 휴식 후 등판'의 빡빡한 일정도 소화했다. 더구나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이던 2004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한 원장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가 어깨 수술을 받을 가능성은 더 크다"며 "팔꿈치를 보호하려는 무의식이 어깨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지난 3월 스프링캠프 때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MRI 촬영에서 큰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왼쪽 어깨에 지속적인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마지막까지 재활과 수술을 놓고 고민을 거듭한 류현진은 결국 수술을 선택하며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