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遊客) 다음은 하이타오(海淘)다."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에 이어 국내 내수에 기여할 소비층으로 중국의 해외 직구족인 하이타오족이 떠오르고 있다.
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에 의하면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48%에 불과하지만 하이타오의 연간 인터넷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767억 위안(약 13조3044억원)에 달한다. 하이타오족의 인터넷상거래는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2배씩 큰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2018년에는 18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대표 김형준)이 운영하는 역직구 쇼핑몰 글로벌 롯데닷컴의 경우 중국 직구족 비중은 지난해 2월 오픈 초기 30%에 불과했지만 이달 현재는 75%까지 차지하고 있다.
중국 직구족의 증가는 쇼핑몰 내 선호 품목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글로벌 롯데닷컴이 서비스 개시 초반인 지난해 1, 2분기에는 패션잡화 및 화장품이 상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부터 중국 직구족이 늘면서 유아동용품이 매출비중 1위에 올랐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기저귀·물티슈·세제·간식 등이다.
글로벌 롯데닷컴에서 중국 직구족의 선호 제품들/롯데닷컴 제공
회사측은 한류스타·TV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들이 인기상품 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으로는 중국 엄마들을 사로잡은 유아동 품목이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 직구족이 자주 검색하는 인기 키워드는 시계·신발 등의 패션 잡화나 화장품·다이어트 식품·홍삼 등의 순이었다.
영미권 국가에서는 우리나라의 트렌드 의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영미권 국가 중 미국의 경우 1분기 매출 비중은 여성의류가 23.1%, 가방은 20.4%, 호주는 여성 트렌드의류 상품군이 31%를 차지했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글로벌 롯데닷컴은 중국·미국·일본 등 28개국에서 서비스 되고 있지만 중국이 전체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인은 유아동 용품과 케이(K)-뷰티라고 불리는 화장품과 바디용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닷컴은 지난해 2월 글로벌 롯데닷컴을 오픈하고 종합쇼핑몰 중 최초로 전세계 28개국을 대상으로 해외배송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 현재까지 월 평균 20%의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