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자동차 시대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구글이 이르면 6월 일반 도로에서 자체개발한 자율주행차량의 도로주행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17일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구글의 자율주행차량이 올해 여름 캘리포니아의 도로를 달릴 예정이다. 여전히 실험 단계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일반인들이 자율주행차량을 직접 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구글은 렉서스 스포스유틸리티차량(SUV)을 개조한 자율주행 차량으로 일반 도로에서 시험한 적이 있다. 크리스 엄슨 구글 자율주행차 책임자는 "6년 간 시험 주행 과정에서 총 11차례 사고가 난 적이 있었지만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모두 피해자였으며 큰 사고가 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 역시 자율주행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업계관계자들은 적어도 2020년이면 자율주행차량이 거리를 달릴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 몇 달 이내에 테슬라 모터스는 특정 고속도로에서 자동 조종되는 기술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제너럴 모터스(GM) 역시 운전대와 페달에 손, 발을 대지 않아도 주행되는 '슈퍼크루즈'를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자율주행 시대까지 아직 남은 과제가 있다. 소프트웨어의 문제다.
현재 구글의 레이더, 레이저, 카메라 시스템은 일반 운전자 이상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행 중 판단능력이다. 자율주행차가 다른 운전자, 보행자, 자전거 등 도로에서 발생하는 돌발적인 상황에 대응할 능력이 완벽히 갖춰져 있는지 미지수다.
지역과 도로의 특색에 따라 운전법도 달라져야 한다. 도심에서 운전을 할 경우 주행 방법은 더욱 까다롭다. 구글의 이번 여름 시험 운행은 바로 이 문제들의 해결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험 운행 차량은 시속 40km를 넘지 않도록 설계됐다. 법적 규제로 인해 운전대와 페달도 설치됐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립자는 "4~5년 안에 운전대가 없는 차량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