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파문에도 독성검사 안해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중국산 확인...의혹 확산
'가짜 백수오'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처장 김승희)는 이엽우피소가 여전히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과 대한한의사협회에서는 식약처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다. 소비자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서북농림과학대 연구진이 이엽우피소를 사료에 20% 섞어 쥐에게 일주일 간 먹였더니 절반이 죽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서북식물학보에 2007년 게재된 '30 종류 식물의 살서 활성 연구'논문은 담배, 피마자잎, 고삼 등 여러개의 식물종에서 천연 살서제(쥐약)를 개발할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여기에 이엽우피소는 살서제의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이 논문을 이엽우피소의 독성평가에 인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당논문의 시험방법은 국제기준의 독성 시험 가이드라인과 상이하고 사용된 사료의 종류도 명확하지 않으며, 결과에서도 용량-반응관계, 독성표적장기 및 독성기전 등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논문의 신뢰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독성연구과 정승태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이엽우피소를 식품원료로 인정하고 있는 것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논문은 이엽우피소의 독성연구와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엽우피소의 독성연구에 대해서는 "아직 진행여부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식약처의 설명에 대한한의사협회 김지호 홍보이사는 "이엽우피소의 안전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성급하다"면서 "먼저 10여 가지의 독성검사를 한 후 독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즉, 현재 독성을 확정할 수 없다고 해서 이엽우피소에 독성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는 것.
김지호 이사는 또 파와 양파처럼 이엽우피소와 백수오는 완전히 다른 종류라고 강조했다. 이엽우피소의 한약재 사용에 대해서도 "국내에서는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이엽우피소는 약재로도 등록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수오 원료 공급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를 중국에서 수입한 사실이 확인돼 또 다른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가 중국에서는 혼용돼 쓰이기 때문에 오늘 압수한 원료가 이엽우피소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성분조사에 들어갔다.
이른바 '가짜 백수오'에 이엽우피소도 섞인 게 드러나면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검찰조사결과에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