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가 빠른 속도로 콜택시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서비스 출시 한달 여만에 회원수 6만명을 돌파했다. 전국 택시 수가 28만여대 인것과 기존 콜택시 회원 가입자 수가 6만 3000여명 인 것을 감안하면급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런 성장 속도라면 시장 1위 사업자인 SK플래닛 '나비콜'의 점유율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진입장벽이 낮은 콜택시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스타트업(벤처) 업체들이 결국 시장에서 고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되면 현재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콜택시 수수료를 대폭 인상해 그동안의 수입을 보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결국 영세업체를 없애고 유일한 대항마인 나비콜마저 영향력 떨어트리면 현재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투자비를 콜택시 요금 올려 회수 할 것이고 이는 고객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카카오택시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택시기사와 승객은 반기는 분위기다. 경쟁 사업자 'SK 나비콜'과 달리 승객과 택시기사 모두 연결 수수료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앱을 사용하는 택시기사에게 첫 달 최대 4만원까지 보조금을 준다. SK나비콜의 경우 콜장비 사용료와 서비스 이용에 대한 수수료를 매달 4만원씩 부담해야 하고 연결 건당 수수료도 1000씩 사측에 지불한다. 고객도 콜비를 택시기사에게 지불하는 구조다.
카카오택시는 진입장벽도 낮다. 스마트폰으로 기사용 앱을 설치하고 기사 인증 과정만 거치면 바로 사용가능하다.
초반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택시는 카카오톡의 인지도와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방대한 기사 풀(pool)을 확보해 '물량 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승객이 택시를 호출했을 때 빠르고 원활하게 배차가 이뤄지려면 택시 인프라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택시의 무료정책으로 콜택시시장에 파상공세가 이어지면서 스타트업 업계는 침울한 분위기다.
택시콜 앱 개발 업체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라는 브랜드와 자본력에 밀려 고객을 뺏기고 있다"며 "거대 자본을 내세운 '카카오택시의 무료 정책'은 결국 우리같은 스타트업을 다 죽이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택시 앱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로 국내 택시 앱 사업자는 카카오택시, 이지택시, 리모택시, 백기사 등 10여개가 된다. 하지만 이처럼 토종 벤처들이 먼저 진출했던 시장에 카카오택시가 진입하면서 이들은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 단계라 수익모델은 아직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며 "초창기이기 때문에 서비스 안정화와 개선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