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잔고 50조 육박…사상 최대
한풀 꺾였던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시중금리 덕분에 되살아났다.
사상 최저로 기준금리가 추락하면서 CMA로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친 지난달에는 2조원이 넘는 대기성 자금이 CMA로 몰렸다.
전문가들은 "하루만 맡겨도 2%에 가까운 금리를 제공하는데다 증권사가 출시한 체크카드를 사용할 경우, 우대금리 등 다양한 혜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CMA 잔고는 49조488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말 46조3349억원이던 CMA 잔고는 올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50조원을 넘보는 규모로 불어났다. 특히 4월 한 달간 2조96억원이나 늘어나 올해 들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CMA 수도 지난해말 1105만개에서 지난달말 1125만개로 넉 달 새 20만개 증가했다.
이처럼 시중 자금이 CMA로 몰리는 것은 올해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영향이 크다. 기준금리가 연 2.00%에서 연 1.75%로 내려가자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CMA의 금리를 밑돌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CMA는 기본적으로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이 아니지만, 보통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 콜 금리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우려가 거의 없다.
CMA는 크게 환매조건부채권(CMA-RP)형과 머니마켓랩(CMA-MMW)형으로 나뉜다. CMA-RP형은 주로 국공채·은행채·AAA급 회사채에, CMA-MMW형은 한국증권금융(신용등급 AAA)의 예수금이나 콜에 투자한다.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지만 주로 우량자산에 투자해 안전하다. 증권사가 투자기간 동안 약정금리를 제공하고, 단 하루만 돈을 넣어놔도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일정 규모의 돈을 맡기거나 월급 통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증권사들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연 최고 4.85% CMA금리 혜택을 주는 '신한금융투자 CMA R+ 체크카드'를 최근 선보였다.
'CMA R+ 체크카드'는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CMA R+ 신용카드의 혜택을 키우고, 다양한 혜택을 추가로 얹었다. 특히 100만원 이상 사용하면 제공금리가 4.85%로 훌쩍 뛴다. CMA 금리우대 서비스 적용하면 30만원 이상만 사용해도 3.15% CMA금리가 제공된다. 또 패밀리레스토랑과 커피 전문점 최대 30% 할인, 백화점과 할인점, 온라인 쇼핑몰 최대 5% 캐시백 등 신용카드 부럽지 않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신용카드 보다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높아(30%)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연간 최대 300만원 한도)을 챙기는 데 유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대증권은 주식형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연금저축 상품 등에 추가 수익률을 제공하는 체크카드 '에이블 아이맥스 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금융상품 가입시 매달 카드사용 실적에 따라 ▲주식형펀드 연 14.4% ▲ELS·파생결합증권(DLS), 연금저축, 퇴직연금 연 12%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연 6% 등의 추가 수익률을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밖에 대신증권도 신한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발란스(Balance) CMA를 결제계좌로 하는 체크카드를 내놓은 바 있으며 삼성증권도 삼성카드와 연계한 체크카드 두장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