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트레이드 된 KIA 임준섭(왼쪽)과 한화 유창식
한화 이글스가 왼손 유망주 유창식(23)을 내주고 선발투수 자원인 임준섭(26)과 불펜요원 박성호(29·이상 KIA 타이거즈)를 받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유창식 외에 오른손 베테랑 김광수(34)와 젊은 외야수 오준혁(23)·노수광(25)을 KIA에 내줬고, KIA는 왼손 외야수 이종환(29)까지 주는 3대 4 트레이드를 했다.
선발 투수진이 약한 한화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진을 보강한다는 뜻을 세웠다. 또 박성호를 활용해 권혁과 박정진에게 몰리고 있는 불펜의 부담도 덜어줄 계획이다. 이종환은 대타 카드로 활용이 가능하다.
KIA 역시 유창식을 가다듬어 선발자원으로 쓸 계획이다. 오준혁과 노수광은 외야 수비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유창식은 2011년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로, 한화는 역대 KBO리그 두 번째 고액 계약금인 7억원을 그에게 안겼다. 하지만 유창식은 107경기에 등판해 16승 27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했다.
한화에 새롭게 부임한 김성근 감독도 유창식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최근 부진한 모습에 결국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유창식의 가능성을 크게 본 김기태 KIA 감독이 곧바로 반응을 보였고, 지난달 28일 논의를 시작해 일주일 만에 합의에 이르렀다.
투수를 중심으로 시작된 트레이드는 야수로 확대됐다. 한화는 왼손 대타 요원을 물색하다 이종환을 발견했고, 기존 외야수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하던 KIA는 한화의 젊은 외야수를 원했다.
임준섭은 2012년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군 무대 81경기 10승 19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다. 박성호는 197㎝의 장신 투수다. 2009년 한화에 입단했지만 2010년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김성근 감독은 "임준섭은 선발과 중간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투수"라며 "약간의 조정을 거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박성호에 대해서도 "한화 불펜에는 투수가 더 필요하다. 박성호는 1이닝 이상을 막아낼 수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