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둔화 여파로 올 1분기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감소했으나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매분기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편의점과 대중교통 부문 승인 실적이 상승하며 소액결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승인금액은 14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연간 승인금액 증가율(6.1%)과 같은 수준으로, 작년 1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인 6.2%보다는 0.1%p 감소한 수치다.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과 추가 경기부양책에도 국내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고 여신협회는 분석했다.
내수경기를 반영하는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추정치)도 2.1%로 전년동기(3.8%)대비 1.7%p떨어졌다.
같은기간 전체 승인건수는 30억2900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0% 늘었다.
카드승인건수와 금액 증가율의 격차는 카드결제의 소액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체 카드 평균 결제금액도 4만7973원으로 지난해 동기(5만1560원)보다 7.0% 내려갔다.
업종별로도 소액결제가 많은 편의점의 1분기 승인금액이 1조8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늘어났다.
대중교통 승인 금액(1조8600억원)도 전국호환 교통카드 결제 확대 등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 올랐다.
유통업종 승인금액은 20조9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다만 서점업종의 경우 독서인구 감소 추세와 도서정가제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72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체크카드에서 소액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체크카드 평균결제금액은 작년 1∼2월 2만8295원에서 올해 1∼2월 2만6321원으로 7.0% 떨어졌다.
신용카드에선 2014년 1∼3월 6만3916원에서 올해 1분기 6만795원으로 4.9% 줄었다.
특히 체크카드는 높은 소득공제율과 다양한 상품개발 등에 힘입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전체카드 대비 체크카드 승인 금액과 건수 비중은 각각 20.4%(29조6100억원), 37.1%(11억2500건)에 달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절세효과가 있는 지급결제수단인 카드사용이 증가하면서 카드승인금액 증가율과 민간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의 스프레드가 전년동기대비 확대됐다"며 "지불결제수단으로써 카드의 경쟁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