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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사고

식약처 덕에 돈 번 내츄럴엔도텍...소비자만 봉

5년간 백수오 원료 성분검사 제대로 안해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내츄럴엔도텍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재조사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백수오 원료 유전자검사 결과 가짜 임을 확인했다. 두 국가기관의 검사결과는 결국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내츄럴엔도텍은 식약처 발표가 나오자 100%진품 백수오만을 사용했다는 기존의 주장을 철회하고 발표를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파문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수사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검찰은 소비자원의 수사의뢰로 이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식약처의 직무유기도 거론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원료에 대한 성분 검사를 무려 5년동안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기때문이다.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의 관리와 감독은 물론 원료 인정과 기준설정,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식약처는 2010년 4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복합추출물에 대해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기능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후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약 5년 동안 성분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가, 부작용 신고가 들어오자 지난 1월 처음으로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검사했다. 하지만 2월에 발표한 결과는 이엽우피소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식약처는 당시 검사에서 '100% 백수오'라고 판단 한 것이다. 뒤이어 소비자원이 3월 자체 검사에서 가짜 백수오 임을 밝혀냈다.만약 소비자원도 혼입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면 소비자들은 계속 '가짜 백수오'제품을 비싼 돈 주고 구입 해 먹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모든 건강기능식품이 어떤 원료를 썼는지 정부가 일일이 관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5년동안 가짜 백수오를 시중에 유통시킨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복합추출물로는 유일하게 식약처장의 인정을 받은 업체다. 자사 공장에서 백수오 제품을 만들 뿐 아니라 천호식품 등 31개 건강식품 제조업체에 백수오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완제품은 다시 TV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돼 소비자들이 복용해 왔다. 특히 백수오는 2013년 총 생산액이 전년(100억원)보다 7배(704억원)나 급증해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도 2011년 2.8%에서 2013년 30.3%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급성장과 함께 부작용 사례도 꾸준히 늘어났지만 식약처는 손을 놓고 있었고, 주무부처가 아닌 소비자원이 검사에 나섰다가 마침내 혼입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식약처는 소비자원이 백수오의 이엽우피소 혼입을 확인한 후 지난달 17일 가진 간담회에서도 "내츄럴엔도텍 사안은 검찰조사 결과를 기다려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후 가짜 판명이 나자 문제가 된 제품의 회수ㆍ폐기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엽우피소 혼입을 가려내는 유전자 검사(PCR) 역시 소비자원은 3일이 걸렸다. 이에반해 식약처는 원료 수거 후 일주일이 지난 지난달 30일 결과를 공개해 소비자들과 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 식약처 측은 "원료 관리가 미흡한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관련 법률을 개정해 원료 진위 판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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