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희생자 최대 4500명 이를 수도
1934년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 기록…한국인 여행객 1명 중상
네팔 대지진 사망자가 26일(이하 현지시간) 18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5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은 1만700명의 사망자를 낳은 1934년 대지진 이후 네팔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대지진은 강력한 규모, 얕은 진원, 취약한 건물 등으로 피해가 컸다.
이날 네팔 정부 집계에 따르면, 네팔의 사망자는 1805명, 부상자는 4718명에 달한다.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인근 국가에서도 피해가 발생해 모두 합치면 사망자 수는 1865명에 달한다.
아직 건물 잔해 속에 남은 사상자들이 많아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네팔 당국은 사망자가 최대 4500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팔에는 우리 국민 650명 정도가 체류하고 있다. 현재 중상자 1명을 포함해 부상자 3명만 확인됐다. 네팔 여행자가 많아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상자 1명을 포함해 부상자 2명이 여행자다.
네팔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을 동원해 야간에도 헬기를 이용한 수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이 긴급 재난구호팀을 파견하고, 적십자, 옥스팜, 국경 없는 의사회, 크리스천 에이드 등 국제 자선단체들도 네팔로 대원들을 급파하고 있다. 유럽 등 국제사회도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우리 정부도 100만 달러를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진은 인명과 재산 피해는 물론이고 문화재 손실도 커 국제사회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박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파탄 두르바르 광장, 바산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보다나트 스투파 등 4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네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총 7곳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대체 불가능한 문화 유적의 손상이 있었다"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이름으로 네팔 가톨릭에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전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