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사령관 "북한 핵탑재 이동식 ICBM 배치"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을 배치했고 핵무기를 이 미사일의 탄두에 장착할 정도로 소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이 밝혔다.
고트니 사령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 수준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과정에 대해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트니 사령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KN-08 미사일에 장착해 (미국) 본토로 발사할 능력을 갖췄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며 "아직 그들이 KN-08을 시험(발사)하는 것을 목격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것(발사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트니 사령관은 이는 "정보기관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KN-08의 제원과 관련해 같은 날 항공우주분야 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의 존 실링 연구원은 '38노스'에 발표한 새 연구보고서에서 KN-08 미사일이 3단 추진체라고 추정했다. 실링 연구원에 따르면, KN-08 추진체 1단은 스커드 탄도미사일에 쓰인 엔진 4개로 구성돼 있다. 2단 추진체의 동력은 구소련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R-27에 쓰인 엔진 1개, 3단 추진체의 엔진으로는 R-27 미사일의 궤도수정용 보조엔진 2대가 쓰였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KN-08 미사일의 전체 길이는 약 17m, 가장 아랫부분의 지름은 1.9m다.
북한이 2012년과 2013년에 실시한 열병식에서 각각 KN-08을 선보이면서 군사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의 성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아직 발사 실험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최대 사거리나 탑재 능력 등에 대해서는 추정만 이뤄져 왔다. KN-08의 사거리에 대해서도 짧게는 6000㎞, 길게는 1만2000㎞까지로 추정된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충분한 외부 지원을 받아 순조롭게 미사일 기술을 획득하는 최악의 경우 2020년까지 초기 작전수행능력을 갖춘 20∼30발의 KN-08 미사일과 100발의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물론, 최대 사거리를 1만5000㎞까지 늘려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개량형 KN-08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내에서는 현재 민간, 군, 정부당국을 가리지 않고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을 위협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25일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분과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KN-08의 배치 수순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세실 헤이니 미군 전략사령부 사령관도 지난달 19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그들(북한)이 이미 (핵)능력의 일부는 소형화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연구원과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지난달 20일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게재한 글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했다고 믿는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