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에어백 하나에 일본 자동차 '사상 최대 리콜'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3사가 지난해 한 납품업체의 에어백 불량으로 220만대의 리콜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총 리콜 건수는 사상 최대인 955만대를 기록했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일본 국토교통성 보고서를 인용해 2013년의 리콜 건수 798만대보다 약 150만대가량 늘어난 수치라며 이같이 전했다.
불량 에어백은 세계시장 점유율 20%인 다카타 제품이다. 다카다 에어백은 작동시 가스발생 장치의 금속 파편으로 운전자 등이 다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됐다. 지난 1월 미국에서 혼다 어코드 차량 탑승객이 숨졌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서만 5명이 사망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리콜 사태를 가져왔다.
도요타는 지난해 4월 일부 모델들의 운전석 에어백 불량으로 92만대를 리콜했다. 렉서스 등 17개 모델의 연료관 기름 유출 등으로 86만대를 리콜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과거 급발진 사고 관련 결함으로 1000만대 이상의 리콜을 단행한 바 있다. 혼다도 에어백 문제 외에 급발진 사고 등으로 인해 60만대를 리콜했다.
미국 교통부는 지난달 다카다에 1만4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리콜 대상 확대 요구와 에어백 결함 조사 등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미국 기업도 자동차 리콜 사태에서 국외자가 아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점화스위치 결함 문제로 지난해 2월 처음으로 리콜을 시작했다. GM은 이 문제를 10여년 이상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GM자동차는 시보레 코볼트 승용차의 점화스위치 불량 리콜을 촉발한 조지아주 출신의 여성 브룩 멜톤(29) 등 희생자 80여명의 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멜톤은 2010년 3월 운전 중 중 엔진이 갑자기 꺼지면서 다른 자동차와 충돌해 사망했다. 미국 교통당국은 의회의 압력으로 GM자동차의 점화스위치 불량 사고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조사가 시작된 뒤 지난해 사망자 수가 당초 13건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