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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읽기] 패션 편집샵, 소비자와 어떻게 통(通)하였는가?

박상진 트렌드 읽기



최근 3년 동안 패션계의 화두는 급변했다. SPA브랜드가 혜성처럼 등장했고, 패스트 패션 리테일링이 뒤를 이었고, 1년 전부터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는 멀티브랜드 편집샵이었다. 화두가 시장에 반영돼 안착하기도 전에 소멸됐다. 지금은 온라인 스토어의 오프라인화로 바뀌는 중이다. 한 예로 '스타일 난다' 편집샵은 온라인 매니아의 지지에 힘입어 홍대에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중국에서는 지역별로 핫 패션을 소화시키는 스팟 매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편집샵이 온-오프라인화로 다각화돼 고객 즉, end user에게 어프로치 되는 것이다.

편집샵은 새로운 게 아니다. 그 구조의 중심이 개별 제품(product)에서 머천다이징 기반으로, 이제는 B2C의 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 으로 진화한 것뿐이다. 이 진화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고객과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느냐의 고민에서 기인된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편집[!

샵은 어떤 매력으로 고객을 유인할까?

L'eclaireur는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편집샵이다. 매장은 총 5개가 있는데, 'L'eclaireur'로 불리는 명칭은 영어로 "The scout" 라는 뜻으로 '무엇을 새롭게 발굴 한다'는 의미다. 또한 프랑스어로는 '빛을 비추는 자'라는 사전적 의미도 내포한다. 이는 '이미 유명한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로 구성된 상업적 소비상품이 아닌 컨셉과 철학 자체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브랜드임을 보여준다. 편십샵이 상품과 소비자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를 발견하고 조화를 이루려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이 때문에 L'eclaireur는 소비자 사이에서 패션을 소비 상품의 가치로서가 아닌 심미적 즐거움을 찾아내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Excelsior Milano'는 식품관, 레스토랑과 악세서리와 의류까지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탈리아의 대형 편집매장이다. 이곳은 갤러리 > 의류매장 > 까페 > 북스토어의 동선을 골고루 갖췄다. 한 층을 가득 채우는 플로어 구조에서 탈피, 건물 전체에서 느긋하게 먹고 즐기고 이야기 하는 슬로우 쇼핑의 메카로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가까이 있는 Rinascente백화점도 비슷하다. 하지만 Excelsior Milano가 복합 대형몰과 다른 점은 지하부터 루프 탑까지 일정한 컨셉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여느 대중의 취향을 '골고루' 그리고 '다양하게' 분배하지 않고 태어날 때부터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캐릭터를 보는 것 같은 '일관적인' 럭셔리 컨셉과의 일치화이다. 그 개성은 내부 인테리어 조차 사진 촬영을 금하는 규정에서도 한결같아 보인다. 어쩌면 소비자는 이제 친절하지만 어중간한 무난함보다 고집스럽지만 변치 않는 도도함에 안심하고 지갑을 여는 듯 하다.

이제 야채와 식품까지 브랜딩 되어 편집샵에 바잉 되고 있다. 편집샵은 소비자의 취향, 소비패턴을 수집하고 분석해서 그들이 원하는 상품을 브랜드로 모아 놓았던 것에서 진화했다. 소비자의 무의식 마저 가늠하고 소비취향의 미래를 예측해 공간구조, 컨셉, 캐릭터 설정까지 계획하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가 매장이 창조하는 진심이 담긴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유명 브랜드와 상품에서 벗어나는 건 너무 당연하다. 향후 기억될 이머징 브랜드를 발굴하고 상품을 스타일링해서 재창조시키는 것은 기본이다. 이 모든 것의 원동력은 쉽게 손에 쥐어지는 통계보다 관찰을 통해 얻는 인사이트에 있다. 그것은 곧 유통업자의 철학이고 신념이며 성실함에서 비롯된다. 거기에서부터 편집샵의 정체성과 의미, 가치는 출발한다.

소비자는 '공감은 OK, 조언은 사양'이라 말하고 있다. 그들의 지갑과 편집샵 상품 사이의 공간에서 채워질 그 무엇인가에 대한 디자인, 그 무형의 디자인에 편집샵의 내일이 달렸다. 인터패션플래닝 박상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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