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지질 분야 연구진이 최근 제주도에서 만나 2018년 백두산에 7㎞ 깊이의 시추공을 뚫고 마그마의 움직임을 탐사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사진은 지질자원연 연구원들이 지난해 여름 백두산에서 지질조사를 하는 장면.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중국 당국 지원 학술서 "백두산은 중화의 성산"
백두산을 중화(中華)의 성산(聖山)이라고 서술한 책자가 최근 중국에서 발간됐다. 중국 당국이 2년여의 시간 동안 30여명의 학자를 동원해 펴낸 책자라는 점에서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3일 중국 지린성 공산당 기관지 길림일보에 따르면, '중국 창바이산 문화'라는 이름의 책자는 서론에서 백두산을 중화의 성산으로 적시하고, 중원의 한족 문화가 중국 동부의 부여, 고구려, 발해, 선비, 거란 민족은 물론 금나라, 원나라, 청나라의 문화와 융합해 독특한 창바이산 문화를 만들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창바이산은 백두산의 중국식 명칭이다.
길림일보는 이 같은 책자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1980년대 이후 외국의 일부 학자가 민족이기주의적인 입장에서 경쟁적으로 중국 동북의 고대 민족을 그들의 국사에 편입시키고 예맥, 부여, 고구려, 발해를 조선 고대역사의 일부로 보고 있다"며 "이른바 '북방영토 의식, 수복해야 할 선조들의 옛 영토' 등과 같은 주장이 제기되면서 백두산은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우선적으로 수복해야 할 옛 영토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책자에 대해 "국가와 성 지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백두산 문화 연구의 결정판이며 중국이 추진 중인 '창바이산 문화 건설 공정'의 맞춤형 학술연구 성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