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6 중국시장서 샤오미 미노트 벽 넘을까?
가격은 절반 값인데 사양은 좋아
증권가 "6000만대 판매 기대치 너무 높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가 예상밖의 암초를 만났다. 바로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샤오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월드투어를 개최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달 31일 베이징을 시작으로 광저우(4월 2일), 상하이(3일), 선양(7일), 청두(8일), 우한(9일), 시안(10일) 등 전역을 순회하는 론칭 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와 애플에 밀려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갤럭시S6로 자존심 회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의 경우 80% 이상의 스마트폰 수요는 저가형 제품에 몰려 있다. 특히 제품 구매 방식도 매장을 방문하기 보다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뒤 이통사를 선택해 개통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또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1000여개의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판매점을 의식해 온라인마켓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샤오미가 삼성전자 첫 론칭일인 지난달 31일 창사 5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여성을 위한 분홍빛 스마트폰부터 초저가 LTE 스마트폰, 스마트 저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핑크 색상의 '미 노트 핑크 에디션'이다.
샤오미가 여성 사용자를 겨냥한 '미 노트 핑크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코닝 고릴라글래스3를 이용한 3D 커브드 글라스를 후면에 탑재했다. 이 제품은 5.7인치 풀HD 화면과 퀄컴 스냅드래곤801 프로세서, 3GB RAM, 1300만화소 카메라, 16GB 저장공간 등을 갖췄다. 가격은 2499위안(약 45만원)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6(85만8000원)와 갤럭시노트4(92만3000원)의 절반 가격이다. 가격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들이 홍미노트를 구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격은 절반값이지만 사양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프로세서도 LG G플렉스2에 들어간 사양이다. 카메라 화소와 저장공간등도 절반값이라고 절반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10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되는 초저가형 스마트폰 홍미2A도 주목받았다. 중국 리드코어 프로세서(1.5GHz 쿼드코어)를 탑재해 원가를 낮춘 이 제품은 4.7인치 HD 해상도(720p) 화면과 전·후방에 각각 200만 화소와 800만 화소 카메라도 탑재했다. 가격은 599위안(약 10만 7000원)이다. 미펀제(샤오미가 매년 4월초 진행하는 팬 페스티벌)가 열리는 4월 8일에는 499위안(약 9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때문에 삼성전자 갤럭시S6의 높은 기대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와 부품사업에서 기술력 향상, 시장점유율 상승 등 올해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실적차별화 요소가 있음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갤럭시S6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것 같다"고 31일 말했다.
특히 글로벌 IT수요 둔화 영향에서 삼성전자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냉각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 및 신흥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생각 이상으로 안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 스마트폰의 경우 전체 시장수요에서 30% 이하로 한정돼 있고 아이폰6의 판매호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갤럭시S6가 6000만대 이상 판매 기대치로 올라간 것은 지나쳐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