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연장으로 종신수령형 연금보험 월 수령액은 감소
4월부터 새 경험생명표와 예정이율이 적용되면서 보험료가 인상될 예정이다. 특히 암보험 등 장기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개인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8차 경험생명표가 적용된다. 경험생명표는 보험개발원이 가입자의 성별과 사망률, 잔여수명 등을 분석해 만든 통계다.
8차 경험생명표는 7차 경험생명표보다 소비자의 발병률과 기대수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수리스크가 증가하고 질병에 걸릴 확률도 늘어났다. 이 때문에 변경된 경험생명표가 적용될 때마다 5%에서 20% 정도의 보험료 인상을 이끌었다
세부적으로 암 발병률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11%, 22% 증가했다. 수명은 남녀 각각 1.4세, 0.8세 늘어난 81.4세와 86.7세를 보였다. 암 발생률이 늘어나면 위험률이 상승해 그만큼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업계에서는 암보험 등 보장성 보험료가 5~10%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금 보험도 이전 상품과 비교해 9%에서 최대 12%까지 연금수령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험사의 예정이율도 인하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예정이율과 연동되는 표준이율이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낮아진 것이 오는 4월부터 적용되는 것.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운영해 보험금 지급전까지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률로, 예정이율이 낮아진 만큼 보험사는 보험료를 인상하게 된다.
저금리 기조로 최저보증이율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보증이율이란 아무리 금리가 하락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금리를 일정 기간 보장한다는 것으로 기준금리 영향을 받는다.
다음달부터는 자기부담금이 20%인 실손의료보험만 가입할 수 있다. 보험업계는 정책 변경을 통해 일부 소비자와 병원의 과잉진료를 막고 손해율을 감소시키기 위해 자기부담금을 기존 10%에서 20%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새 경험생명표, 하락한 예정이율, 실손의료보험 자기부담금 인상 등 다음달부터 보험계약자가 가입하는 대부분의 상품의 보험료 인상이 불기피하다"며 "자신에 맞는 보험상품을 찾아 부족한 보장부분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