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9·KIA 타이거즈)이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메이저리그 입성 꿈을 접고 친정으로 돌아온 윤석민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BO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2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내주고 2실점(1자책)했다.
KIA가 측정한 이날 윤석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3㎞였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아직 선보이지 않았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으로 완급 조절을 하며 정규시즌 선발 등판 상황을 대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한 시즌을 보낸 윤석민이 KBO 공식경기에 선발 등판한 건 2013년 7월 31일 광주 무등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96일 만이다.
경기 후 윤석민은 "직구 위주로 던지면서 체인지업과 커브 등을 섞어 완급조절을 했다"고 투구 상황을 설명했다.
경기는 두산의 4-3 승리로 끝났다. 두산 민병헌은 3-3으로 맞선 8회말 펜스 앞까지 가는 대형 2루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다.
◆ 박세웅 6이닝 5K 무실점
신생팀 KT 위즈는 수원구장에서 겁없는 새내기 박세웅(20)을 내세워 SK 와이번스를 3-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1차 지명선수로 KT에 입단해 퓨처스리그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한 박세웅은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세웅의 직구 구속은 140㎞대 초반이었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섞어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SK 선발 밴와트는 3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며 3실점해 기대에 못 미쳤다. 이어 등판한 김광현은 3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 롯데 홈런 3방 한화 12-0 대파
대전구장에서는 홈런 세 방을 터뜨린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12-0으로 대파했다.
앞선 2경기에서 호투했던 한화 선발 미치 탈보트는 5⅓이닝 동안 7안타와 볼넷 3개를 내주고 7실점 했다.
◆ LG 11안타 넥센 꺾고 선두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는 야마이코 나바로와 구자욱의 홈런포를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6-5로 따돌렸다.
삼성 공격의 선봉장인 나바로는 1회초 선두타자 2루타에 이어 5회초 3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신예 구자욱은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포를 터뜨리며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목동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10-2로 물리치고 시범경기 1위로 올라섰다. 장단 11안타를 몰아친 LG는 이병규(9번)와 채은성이 홈런포를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