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아토피는 몸 속 열이 제대로 발산되지 못해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아토피가 있다면 체내에서 열을 내는 열성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육류 중에서는 기름진 부위가 열성이 강하며, 흰 살 생선 보다는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이 열성이 강하다. 채소는 육류보다는 찬 성질이 많지만 채소 중에서도 고추, 생강, 파, 부추 같은 음식들은 열성이며 연근, 감자, 미나리 같은 채소들은 열을 식혀주는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아토피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아토피를 잘 다스리려면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면역 체계를 바로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에서 음식의 맛은 각각의 장기와 연관이 있다. 그래서 다섯 가지 맛을 가진 오미자는 오장육부에 두루 영향을 주어 면역력을 높이는 본초이기도 하다. 특히 오미자에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등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이 성분들이 피부와 점막의 면역력을 높이고 체내 독소 배출을 촉진한다. 또한 폐가 약하면 피부도 거칠어지고 건조함도 심해지게 되는데, 오미자가 폐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렵고 건조한 아토피 증상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양질의 섬유질이 풍부한 해조류도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는 찬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해조류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과 섬유질이 체내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며,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특히 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장 내에 발생한 독소가 피부에 영향을 주기 쉬운데, 해조류에 풍부한 섬유질이 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준다.
쑥도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 쑥에 풍부한 비타민 A와 비타민 C 등의 성분들이 체내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촉진한다. 특히 쑥은 간에 작용해서 간의 해독 작용을 강화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소염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서 각종 피부 트러블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가 있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