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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나만의 사상

박상진 트렌드 읽기



만화 '식객'은 2007년 영화로 각색됐고, 이듬해 TV 24부작 드라마로 다시 선보였다. 세 가지 종류의 컨텐츠가 제 각각 인기를 얻었다. 굳이 공통된 인기의 비결을 찾자면 '버무려진 맛과 삶'이다. 즉, 음식이란 물성을 사람냄새라는 심성으로 치환시킨 컨텐츠의 힘이다. 음식의, 음식에 의한, 음식을 위한 사람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장르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김치를 먹지 않는 십대들이 그나마 한국요리를 알고 있는 건 식객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른들은 걱정한다. 하루 종일 핸드폰을 붙잡고 사는 청소년들의 미래가 불안하다. 아니, 불만이다. 책을 보지 않는다고, 운동장을 뛰지 않는다며 커서 뭐가 될까 속상하다. 그 십대들이 어른들의 십대 때보다 더 많은 역사를 알고, 위인을 알고,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건 모른다. 핸드폰 덕분이란 건 더 더욱 모른다. 그리스 신화, 별자리, 삼국지, 세계 스포츠구단의 역사, 한국의 위인 등에 대한 지식과 이해 수준이 제법이다. 모바일 게임에 흥미를 갖고 캐릭터 분석에 열중(?)한 결과다.

우리는 충고나 조언하기를 좋아한다. 어떤 순간에는 훈수나 간섭의 말을 뱉고, 어느 때에는 보약이나 생명수가 되는 말을 건넨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렇다. 살아 온 시간이 길다는 건 그 만큼 알게 된 것이 많다는 얘기다. 나이가 어린 사람의 생각은 상상에 불과하고 나이든 사람의 생각은 경험인 된다. 진짜? 우리가 누군가의 말을 새겨듣지 않는 것은 본능적으로 상대의 말이 아닌 상대의 삶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칼릴지브란은 "지식은 날개 돋힌 생명"이라고 읊었다. 지식이란 것이 얼마나 쉽게 얻을 수 있고, 얼마나 쉽게 변색될 수 있는지를 지적했다. 지식은 체험된 사상의 옷을 입을 때 진리가 되고, 진리는 내재된 일상의 기운이 덧붙여질 때 지혜가 되는 법이다. 사람 사이에 통용되는 컨텐츠는 그 구성형태와 전달방법이 아닌 수용하는 사람의 태도와 반응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누구에게는 잘난 척의 지식이 되고, 누구에게는 겸손의 지혜가 되는 게 컨텐츠다.

인문학이 시대의 가치로 우뚝 섰다. 그 가치를 제대로 누리려면 나만의 사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 타인의 것을 살짝 바꾸는 게 아니라 내 삶의 경험을 객관적으로 대입시켜 정의되는 사상이 필요하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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