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서비스가 미국 방송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미디어 리서치 업체인 닐슨은 지난해 4분기 미국 내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구당 기준)가 37만5000 가구나 늘어 2200만 가구에 달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같은 기간 케이블TV 가입자는 6000가구 증가에 그쳐 2240만 가구를 기록했다.
순증 가입자만 보면 인터넷이 케이블TV보다 6배 이상 많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중에 인터넷 총 가입자 수가 케이블 TV 가입자를 앞지를 전망이다.
2위 사업자인 타임워너 케이블은 이미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이는 '코드 커터'(Cord cutter·TV방송 대신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소비자)로 불리는 신세대 가입자들이 케이블TV·위성방송보다 스트리밍 시청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넷플릭스, 아마존닷컴 프라임, 훌루 플러스가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저렴한 시청료를 앞세워 케이블TV·위성방송 가입자를 유혹하고 있다. 채널 100개 이상 패키지로 판매되는 케이블TV·위성방송의 시청료는 월 80∼100달러(약 9만∼11만2000원)에 인데 반해 넷플릭스는 월 8.99달러(약 1만1000원)에 불과하다.
◆지상파·케이블 채널도 스트리밍 서비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존 지상파·케이블 채널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본격 나서고 있다.
미국 3대 지상파인 CBS 방송은 올해 초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NBC 방송을 소유한 NBC유니버설은 올해 하반기에 코미디 프로그램 중심의 유료 웹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타임워너의 자회사인 영화 채널 HBO도 지난 9일 애플과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HBO 나우'라는 인터넷 전용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