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그가 연기했던 캐릭터 '리틀 트램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절모에 짧은 콧수염, 펑퍼짐한 바지와 커다란 구두, 그리고 지팡이에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까지 찰리 채플린은 할리우드 고전영화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배우로 남아 있다.
그런 찰리 채플린의 업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영화 수입배급사 앳나인필름은 찰리 채플린의 대표 캐릭터인 리틀 트램프의 탄생 101주년을 맞이해 그의 전작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극장가에 선보인다.
그 포문을 여는 작품은 오는 19일 개봉하는 '모던 타임즈'(1936)다. 하루 종일 공장에서 나사못을 조이다 모든 것을 조여 버리는 강박관념을 갖게 된 외톨이 찰리와 고아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슬랩스틱 코미디는 물론 산업사회의 부조리와 기계화된 인간에 대한 풍자를 담은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다.
기획전도 마련했다. 오는 26일부터는 '모던 타임즈'를 포함해 '키드'(1921), '파리의 여인'(1923), '시티라이트'(1931) 등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5편을 만날 수 있는 '찰리 채플린 기획전 파트1'을 연다.
다음달 16일에는 히틀러와 나치즘을 풍자한 '위대한 독재자'(1940)가 개봉한다. 이와 함께 '황금광 시대' '살인광 시대' '라임라이트' '뉴욕의 왕'이 '찰리 채플린 기획전 파트2'로 다음달 30일 관객과 만난다. 또한 5월에는 KT&G 상상마당 시네마의 '단편 상상극장'을 통해 찰리 채플린의 단편 7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앳나인필름 측은 "최근 뒤숭숭한 시국에서 찰리 채플린의 웃음이 필요하다 생각해 재개봉과 기획전을 마련하게 됐다"며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더 좋아진 화질과 새로운 감수를 거친 자막으로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