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음악

25주년 맞은 '배철수의 음악캠프'…"솔직히 말해 너무 오래했다"

가수 겸 방송인 배철수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 신사옥에서 열린 '배철수의 음악캠프 25주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솔직히 말하면 너무 오래했습니다. 1년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음악을 소개하는 일이 저와 잘 맞아서 음악도 접고 라디오에 집중했더니 25년이나 흘렀네요."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오는 19일 방송 25주년을 맞는다. 배철수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방송 2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오래하니 이젠 좋게 봐주시지만 초반엔 방송과 안 맞는 진행자였습니다. PD는 내가 방송 사고라도 낼 까 걱정했고 청취자들이 내가 1년을 넘기느냐 못 넘기느냐로 내기를 했다고 해요. 어찌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너무 오래했습니다. 20주년 때 편성기획부장이 '20년 했으니 25년까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는데 '네가 설마 하겠니'라는 뉘앙스가 묻어나더 군요. 근데 정말 25년이 됐습니다. 너무 오래했죠. 더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6개월 단위로 프로그램을 편성 받는데 그 때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6개월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방송에 임하고 있습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오는 19일 방송 25주년을 맞는다. /MBC



너무 오래해서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의외의 소감이었지만 '음악캠프'는 그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다.

"제게 있어서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삶 그 자체예요. 가장 친한 친구이며 애인이지요. 제게서 '음악캠프'를 떼어내면 남는 게 무엇일까 생각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모든 스케줄은 라디오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잡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돈을 엄청나게 많이 주면 다른 일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웃음)."

그는 기자회견 내내 '25년의 내공'이 묻어나는 입답을 뽐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정찬형 PD는 "배철수는 청취자들에게 있어서 욕쟁이 할머니 같은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매일 오후 6시부터 2시간씩 25년 동안 이어져 왔다. 총 방송 시간만 무려 1만 8000시간에 이른다. 동일 타이틀, 동일 DJ의 음악 방송으론 국내 최장수다. 다른 사람이 '음악캠프'를 진행하는 것은 그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음악캠프'가 제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후배나 자식에게 마음대로 물려줄 순 없어요. 그건 방송국과 청취자가 결정할 일이죠. 하지만 제 욕심대로 하자면 제가 진행하지 못한다면 그냥 프로그램을 영구 폐지 시켰으면 해요(웃음). 위대한 운동선수들 등번호를 영구 결번시키듯 말이죠."

1978년 TBC '해변가요제'를 통해 가수로 데뷔한 배철수는 '음악캠프'를 만난 이후 자신의 직업을 '디스크 자키(DJ)'로 소개한다고 했다. 심지어 해외 여행을 갈 때도 출입국 심사 카드 직업란에 '디스크 자키'라고 적는다고 밝혔다.

"디스크 자키라는 직업은 거의 소멸 됐어요. 라디오 방송은 앞으로도 계속 될 테니 진행자는 쭉 존재하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디스크 자키가 있을 지는 의문이 듭니다. '음악캠프'라는 좋은 프로그램 덕분에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만난 건 가장 큰 행운입니다. 두 번째는 아내입니다(웃음)."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오는 19일 방송 25주년을 맞는다. /MBC



먼 훗날 DJ라는 명함을 내려둔 배철수는 어떤 모습일까.

"라디오를 관두면 무엇을 할 지 매일 생각해요. 여행 계획도 세우곤 하지만 계획을 세우기만 할뿐이죠. 사람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니 먼저 생각해둬도 소용없어요. 오늘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방송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죠."

한편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2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13~15일 사흘간 특별 생방송 '라이프 이즈 라이브(Life is live)'를 진행한다. 특별 생방송엔 이승환밴드, 부활, 킹스턴루디스카, 박주원밴드with말로(이하 13일), 넥스트, 시나위, 크라잉넛, 바리abandoned(이하 14일), 장기하와 얼굴들, 강산에밴드, 타니모션, 윈터플레이(이하 15일) 등이 출연한다.

또 방송 25주년을 기념해 팝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기념 앨범도 오는 25일 발매된다. 소니뮤직에서 나오는 음반에는 아바, 퀸, 사이먼 앤 가펑클, 엘비스 프레슬리 등 1950~1970년들의 명곡이 수록돼 있다. 유니버설 뮤직은 리차드 막스, 라디오 헤드, 브리트니 스피어스, 오아시스 등 1980~1990년대 히트곡을 엄선했다. 워너 뮤직은 마룬5, 노라 존스, 제이슨 므라즈, 브루노 마스 등 2000년대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랑받고 있는 노래를 담았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