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준우승…'슈퍼루키' 김효주와 맞대결 판정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코리안 골퍼'들이 5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싹쓸이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8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아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우승으로 4개월 간의 침묵을 깼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계 선수들은 LPGA 투어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의 최나연, 두 번째 대회 바하마 LPGA 클래식의 김세영, 호주여자오픈 리디아 고에 이어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의 양희영까지 5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펼쳤다.
나흘 동안 보기를 기록하지 않은 박인비의 완벽한 우승이었다.
2위 리디아 고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6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리디아 고가 2개의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7번홀(파5)에서 4라운드 첫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로 다시 치고 나갔다. 이어 11번홀(파4)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리디아 고와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박인비의 침착한 플레이에 오히려 리디아 고는 12번홀과 13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적어내 무릎을 꿇었다.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13승을 기록하며 우승 상금 21만 달러(약 2억3000만원)를 받았다. 또 지난해 11월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의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009년 신지애에 이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두 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13언더파 275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슈퍼루키' 대결로 관심을 모은 김효주는 이날 5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에 올라 톱10에 진입했다.
유소연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