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1년후 거래량 두배·주가 30%↑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결정으로 액면분할이 주식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액면분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거래량 증가 및 주가 상승 효과가 기대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지난 3일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액면분할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아모레G의 주가는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유통 주식수 확대로 유동성 개선과 거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액면분할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다.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액면분할을 시행한 상장사는 모두 53개사였다. 이들 기업의 거래량은 액면분할 시행을 기점으로 1년간 평균 184.32% 증가하고, 주가는 29.94% 상승했다. 이는 해당 종목들의 액면분할 시행 직전 1년간의 평균거래량(주가)과 직후 1년간 평균 거래량(주가)을 비교한 결과다.
지난 2010년부터 4년간 액면분할을 한 상장법인 53개사 가운데 액면분할 이후 1년간 평균거래량이 직전 1년 평균보다 증가한 기업은 37곳(69.8%)이었다. 주가는 35곳(66.0%)이 상승했다. 액면분할 시행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주가와 거래량이 늘어난 셈이다.
2010년에는 제일기획, 아남전자 등 17개사가 액면분할을 해 주가와 거래량이 평균 45.38%, 91.95% 뛰었다. 2011년에는 동양, 경동나비엔, 녹십자홀딩스 등 22개사가 액면분할을 시행했다. 평균주가는 27.86% 올랐고 거래량은 249.43% 늘었다. 2012년에는 벽산, 보루네오 등 10개 기업이 주식을 분할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평균 4.15% 상승했고 거래량은 223.02% 늘었다.
2013년에는 고려산업, NICE, 태평양물산, 한솔아트원제지 등 4개사가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이들의 주가는 40.25% 올랐고 거래량은 124.62% 늘었다. 태평양물산의 거래량은 액면분할 이후 532.13% 뛰었다. 지난해에는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다시 주식분할 바람이 불고 있다.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몸무게 줄이기에 나서면서 다른 초고가 기업의 액면분할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증시 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 카드를 꺼내 들고 초고가주 기업들을 설득하고 있다. 액면분할로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거래량이 증가하고, 주가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한국판 다우지수격인 'KTOP30'의 편입조건에 시가총액 외에 거래량 등 유동성 지표를 반영하고, 저유동성 종목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 "아모레퍼시픽과 같이 고성장하는 기업에게 액면분할은 유동성 증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분할을 결정한 것은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