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국내 카드사에 양날의 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제 편의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정된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카드사 6곳과 손잡고 오는 여름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앱카드 협의체를 통한 것으로 협의체에 속해 있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6개사는 일회용 가상 카드인 앱카드 방식을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BC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역시 협약을 검토 중이다. 현재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은 미국 금융사들은 비자와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은행 등 10여곳이다.
서비스가 상용화 되면 카드사 고객은 전세계 어떤 카드 단말기에서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삼성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와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바코드 방식을 모두 지원하고 있어 기존 결제 단말기 뿐만 아니라 비접촉 결제 단말기 모두에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결제시 카드 번호 대신 암호화된 임시번호인 토큰을 도입, 보안을 강화하고 위·변조를 방지한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의 모바일 결제와 상거래에 대한 비전은 보안과 더 많은 가맹점에서의 수용, 그리고 간편한 사용자 경험에 맞춰져 있다"며 "삼성페이는 마스타카드의 토큰화 기술 서비스와 함께 삼성 고유의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과 NFC 기술을 이용해 대부분의 NFC 단말기와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에서 안전한 비접촉 모바일 결제를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페이의 등장에 카드사들은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의 등장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확산에 도화선 역할을 한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하나의 채널이 생긴다는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삼성페이'는 모바일 결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고객과 카드사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삼성페이의 경우 기존 카드사와의 제휴를 거쳐 활성화될 수 밖에 없다"며 "모바일 기술의 성장과 편리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에 목마른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수수료와 수익구조에 대해선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바람이 불면서 카드사 내부적으로 출시한 앱 등 자체 서비스 역시 상당히 발전된 상태"라며 "현재로선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지만 플랫폼 내에서 수수료를 어떻게 배분할 지, 수익은 어떤 방식으로 낼지에 대한 문제를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