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신문들이 군위안부 문제 등 역사 인식과 관련해 적반하장식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측의 역사왜곡 행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 없이 한일관계의 악화 원인이 한국 측에 있다는 일방적인 주장만 쏟아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3일자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역사문제에서 일본 측에 일방적으로 양보를 요구하는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사설은 이어 "일한관계를 개선할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며 "군위안부 문제에서 일본 측이 구체적인 새 대책을 취하지 않는 한 정상회담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박 정권의 경직된 방침"이 한일관계 악화의 최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산케이 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한일이 보다 성숙한 미래 50년의 동반자가 돼 새 역사를 함께 써나가야 할 때'라는 박 대통령 기념사 내용에 대해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역사 문제에서 일본 측에 새로운 대응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전제를 두지 말고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이 2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거론하며 "일한이 함께 대처해야 할 현실의 과제"라며 "국교정상화 50주년에 정상회담의 목표조차 서 있지 않은 '이상 사태'에서 벗어날 때"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도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
한편 아베 정권에 타격을 주고 있는 불법 정치자금 논란의 불똥이 아베 총리 본인에게도 튀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대표로 있는 자민당 야마구치 제4선거구 지부가 2012년 도자이 화학산업으로부터 12만 엔(약 110만원)의 정치 헌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도자이 화학산업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기로 결정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기부를 했기 때문에 위법이다. 야마구치 제4선거구 지부는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화학기업 우베코산으로부터도 보조금 지금 결정 1년 이내에 50만 엔(459만 원)의 기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가 "헌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해당 기업이 국가 보조금을 받았다는 것은 몰랐다"고 해명해 논란은 더욱 커질 조짐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