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IA 타이거스의 성적은 '꼴찌' 바로 위인 8위였다.

새로 영입한 김기태 감독을 중심으로 올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전력 누수가 심해 하위권에서 맴돌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키스톤 콤비인 김선빈·안치홍이 모두 입대했고, 톱타자 이대형이 빠져나갔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KIA는 올해 스프링캠프 들어 치른 연습경기에서 8전 전패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패한 것은 아무 의미 없다"며 "시범경기에서도 팀을 둘로 나눠 한 팀이 경기를 벌이면 나머지 한 팀은 자체 연습경기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범경기에서도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면서 훈련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연습경기에서 연전연패 중임에도 주축 선수들의 출전을 줄이고 뚝심 있게 계속 백업 선수들을 투입하는 것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김 감독은 "우리는 계속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한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고, 기존 베테랑들과 자연스럽게 한 팀으로 묶어내는 역할이 나의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