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24일에 이어 25일에도 장중 3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0년 2월 SK텔레콤이 세운 장중 최고 507만원 기록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300만원이 넘은 기업은 아모레가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4일 장중 최고가 300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25일에도 장중 304만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갱신했다.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종가는 전일보다 3만8000원 떨어진 293만5000원이다.
주가 급등으로 아모레퍼시픽과 지주회사인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 대주주인 서경배 회장의 상장 주식 평가액은 24일 기준 7조9712억8148만원까지 치솟았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해 말에 이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1조8016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조832억원)에 이어 국내 주식 부자 3위에 올랐다. 4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5조2117억원)을 제쳤으며 이재용 부회장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 '세계 200대 부자' 190위로 이건희 회장(88위)과 이재용 부회(185위)장과 함께 세계 200대 부자 반열에 올라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국내와 중국에서의 실적 성장을 지속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과 중국법인의 성장세로 경쟁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매출 4조 7119억원, 영업이익 6591억원으로 각각 전년 보다 21%, 40.3% 증가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44% 성장한 46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설화수와 이니스프리가 신규 매장 출점과 신규 고객 유입 증가로 고성장을 이끌었고 라네즈와 마몽드가 중국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국내에서도 면세 채널 매출이 7030억원을 기록해 작년 보다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중국인 고객 수는 20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