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에 이어 오는 3월말로 특허가 만료되는 제주도 면세점 한 곳의 새 주인이 27일 발표된다.
25일 유통업계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께까지 제주도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심의·평가를 마치고 저녁께 새 특허의 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도 면세점을 놓고는 롯데면세점·호텔신라·부영건설이 특허를 신청,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에는 각각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두 개의 면세점이 있다. 하지만 다음달 21일자로 서귀포 롯데면세점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관세청은 지난해 9월말 이후 제주도 시내 새 면세점의 특허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사업계획서를 받은 결과 제주시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라는 서귀포 면세점 구상을, 롯데면세점은 현재 신라 면세점이 자리잡은 제주시에 또 다른 면세점을 열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부영건설도 서귀포 중문단지 숙박시설 등과의 시너지를 앞세워 서귀포 면세점에 도전했다.
롯데는 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 전문 면세점 매장, 제주 현지 법인 설립 통한 지역 사회 이익 환원 등을 약속하며 제주시 면세점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신라는 "새로운 면세점을 제주시 외 서귀포에 둬야 제주 지역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서귀포 면세점 입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와 신라 모두 독점과 관련된 논란은 부담이다. 현재 면세시장 과반을 차지하고 최근 인천공항면세점 절반도 쓸어담은 롯데는 '전국 면세시장 독점', 현재 제주시에 면세점을 둔 신라는 '제주도 면세시장 독점' 논란에서 각각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면세 공룡의 이 같은 약점 때문에 의외로 새 제주도 시내 면세점 운영권이 부영건설에 돌아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