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시가총액이 세계 19위(2014년도 기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GDP(약 7779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조정도 이어지고 있어 세계 13위인 한국의 GDP(약 1조 4495억 달러)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의 주가가 지난 23일까지 최근 9거래일 중 8일간 신고가 행진을 이어 가면서 세계 증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침없었던 상승세 탓이었는지 24일 애플주가는 다소 주춤거리며 0.62% 하락한 132.17 달러로 끝났지만 시가총액은 약 7700억 달러로 세계 1위다. 이는 세계 20위인 스위스(6790억달러)를 넘어 사우디아라비아의 GDP에 육박한 수치다.
1980년 12월 기업공개(IPO)를 한 애플의 시가총액은 현재까지 5만600% 넘게 급증했다. 아이폰을 처음 선보였던 2007년 1월 시가총액(760억 달러)과 비교해도 10배 이상 늘어났다.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부재로 흔들릴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을 비웃듯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2011년 8월 이후만 따져도 시가총액은 2배나 증가했다.
다른 기업과의 격차도 눈에 띄게 벌어지고 있다. 세계 시가총액 2위인 엑손 모빌(약 3850억 달러)의 2배에 육박한다. 특허전쟁 중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약 203조500억원)보다는 4배나 많다.
◆팀 쿡 취임 후 2배나 늘어
애널리스트들도 애플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끌어올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애플의 목표주가를 14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제일상하이증권도 목표주가를 165달러까지 끌어올렸다. 더 나아가 헤지펀드 투자가로 유명한 칼 아이칸이 애플의 적정 주가를 216달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이칸의 주장과 같은 수준으로 애플 주가가 오른다면 애플 시가총액은 1조2600억 달러(약 1400조 원)로 우리나라 GDP와 맞먹는 수준이 된다.
아이칸은 "2013년 8월 13일 애플 주가가 66.77달러에 불과했다"며 "비교적 단기간에 애플 주가가 상당히 많이 오르긴 했으나 여전히 이런 기회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