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스크바의 한 산부인과에서 60세 여성이 아기를 출산해 화제가 됐다.
20일 메트로 모스크바에 따르면 필라토프 제15번 시립 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 여성은 출산 이후 곧바로 자궁 절제술을 받았다"며 "산모의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아기와 산모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퇴원해 아기와 집으로 돌아간 상태다. 병원은 산모의 신상 공개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현지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을 고려해 조만간 공식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산부인과 협회 대표 블라디미르 세로프는 "60세 여성이 출산을 한 것은 매우 희귀한 사례"라며 "60세 여성의 자연 임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이 여성 역시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여성이 자신을 위해서인지 또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출산을 계획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출산 전에 자궁 절제술에 동의한 것은 분명하다"며 "60세 여성이 아기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일은 매우 힘든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부인과 전문가들은 "고령 출산이 산모와 아이에게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초고령 여성의 출산은 이미 몇 차례 보고된 바 있다. 2011년 우크라이나에서 65세 여성이 딸을, 2012년 스위스의 66세 여성이 남아 쌍둥이를 출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으며 특히 이 우크라이나 여성은 무려 7년간 인공수정을 시도한 끝에 건강한 쌍둥이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슬라나 카르포바 기자·정리=장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