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4관왕 수상한 '버드맨' 논란 '김치 비하' VS '예술 작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수상한 버드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극중 '김치 비하' 발언이 등장한다는 소식에 논란이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 '버드맨'이 올해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케이블 영화 채널을 통해 생중계 돼 많은 시청자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켜봤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영화 '버드맨'의 아카데미 수상과 관련해 우려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극중 주인공의 딸 역할을 맡은 엠마 스톤의 대사이다. 엠마 스톤은 이 영화에서 "꽃에서 전부 김치 냄새가 난다"는 대사를 한다. 선물 받은 꽃의 향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내뱉은 대사라 부정적인 뜻으로 이용됐다.
때문에 현지에서 영화를 시청하거나 시사회에 다녀온 관객들 사이에서 이를 두고 찬반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선 엠마 스톤의 대사가 한국 비하 발언이라는 의견이다.
이들은 한국 사람들의 소울 푸드인 김치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는 것을 공석에서 표현했고, 그 꽃집을 운영하는 것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냄새가 난다는 뜻으로 영화에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또한 극중 영어를 못하는 일본인 기자가 등장하기 때문에 '버드맨'에는 전체적으로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인종차별이 녹아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대쪽의 의견은 이와 다르다.
이냐리투 감독이 진짜 한국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이 장면을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극중 엠마 스톤이 맡은 역할의 캐릭터가 천박하고 몰상식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인 기자가 서투른 영어 발음을 했다고 그게 무조건 조롱하는 것을 뜻하진 않으며, 오히려 타인의 영어 발음에 유독 예민한 한국 사람들이 습관처럼 거슬리게 봤던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정말로 인종 차별이라면 '버드맨'이 아카데미를 비롯한 국제 영화 시상식에서 수상을 할 수 있었겠냐는 반증도 있다.
이런 찬반 대립 구도 속에서도 영화 '버드맨'은 아카데미의 승자가 됐다. 또한, 국내에서도 3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과연 '버드맨'이 정말로 한국 비하 의도가 있는 인종차별적인 영화인지는 3월 극장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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