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반도는 중국에서 날아온 흙먼지로 뿌옇게 뒤덮였다.
기상청은 23일 오후 4시를 기해 서울·경기·인천에 내려졌던 황사경보를 주의보로 대치한다고 밝혔다. 또 오후 2시 현재 부산과 울산, 경남 양산·김해 등을 제외한 전국에 황사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이번 겨울황사는 2009년 12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자료로 축적된 2002년 이후 4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서울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것도 이번이 6번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 북동부 지역 등의 최근 일주일간 강수량이 1㎜에 그치는 등 발원지에 먼지가 일어난 상태에서 상층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먼지가 이동해 발생했다. 가벼워진 공기가 발원지의 흙먼지를 지상 2.5㎞ 이상의 높이로 띄웠고 강한 북서풍이 이를 우리나라 상공까지 끌고 온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주변에 정체된 고기압으로 하강기류가 생기면서 먼지가 낙하해 강하고 오래가는 황사가 만들어졌다.
아울러 올해는 시작이 이르긴 했지만 황사 발생일 수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원지에서의 눈덮임이 평년보다 적고 고온 건조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주변으로 남동∼남서류가 주로 나타나 황사가 유입되기 어려운 기류조건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황사는 이날 늦은 오후부터 점차 약화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24일까지 옅은 황사가 나타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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