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총리가 레임덕을 구한다구요?"
여당내 반란표…네티즌 비판여론 빗발
국무총리 후보자의 4번째 낙마가 더 큰 타격인가. 아니면 여론에 역행하는 총리 임명 강행이 더 큰 타격인가. 레임덕을 우려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고민했을 문제다. 이제 곧 박 대통령은 고민에 대한 답을 얻게 된다.
16일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해 후보자 딱지를 벗었지만 앞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여당에서 최소한 7명의 이탈표가 나왔고 야당의 반대표로 간신히 52.7%의 찬성표만을 얻었을 뿐이다. '반쪽 총리'는 면했지만 이제는 '불량 총리'라는 꼬리표가 달라붙었다. 그만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적 결함이 크다는 의미다.
더 이상의 총리 후보자 낙마는 국정 운영 동력의 완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여권은 이 총리 임명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총리 임명으로 박근혜정부에 대한 비판여론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이날 이 총리 인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이 났다.
아이디 Texxxxxxxx는 "바닥없이 가라앉는 한국 사회에 딱 적당한 총리. 멋지다"고 비꼬았다. 아이디 lexxxxxxx는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가 구속되는 게 오히려 이상한 나라다"며 "정의가 적용될 때와 안될 때의 이 극한 간극을 왜 맛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국 사회 전체에 대한 비판이자 자조다.
여권 전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아이디 soxxxxxx는 "민심보다는 집권여당의 독선과 독주에 의해 일방적으로 굴러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디 saxxxxxxxxx는 "유승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국정을 운영하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사상 최악의 총리 후보 인준을 강행처리하는 것을 보면 결국 친박(친박근혜)이나 비박(비박근혜)이나 똑같다는 (결론)"이라고 했다.
향후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는 보이지 않는다. 아이디 21xxxx는 "민심을 무시한 다수의 횡포로 '범죄총리'를 만들었는데 이게 국정동력인가. 나라꼴이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SNS상에는 "정당성에 상처를 입었는데 이 총리가 공언한 책임총리제는 물 건너갔다"는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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