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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물 건너간 내각쇄신...청와대 쇄신? '글쎄'

권영세 전 주중대사(왼쪽)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물 건너간 인적쇄신?

야 "이완구 인준 강행하면 극도의 여야경색"

'권영세 비서실장설'에 정쟁 도화선 우려 증폭



국회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설의 주인공인 권영세 전 주중대사. 여야를 불문하고 빗발치는 인적쇄신 요구에 박근혜 대통령이 준비한 카드지만 '쇄신'이 아닌 '정쟁'의 화근이 될 전망이다.

15일 연기됐던 국회 본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공방은 더 치열해졌다. 인사청문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타워팰리스 구매자금과 관련해 이 후보자가 위증했다며 "재산신고를 누락하는 이유는 출처가 수상해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2년 한나라당 차떼기 자금 중 일부이기 때문에 신고를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고 추가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인준을 자신하며 표결에 당당히 나설 것을 새정치연합에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인준 이후가 문제다. 새정치연합은 "인준 표결을 강행한다면 오랜 기간 극도의 여야 경색을 피할 수 없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의 인준이 처리되는 대로 청와대는 비서실장 인사도 단행할 전망이다. 비서실장은 내각 총리보다 쇄신의 핵이라는 평가지만 상황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권 전 대사는 야당으로부터 2012년 대선 당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에 관련된 것은 물론이고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의 몸통으로 지목당한 상태다. 권 전 대사가 인사 발표도 나기 전 단지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토'의 대상이 된 까닭이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권 전 대사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일 현실화된다면 국민은 또다시 귀 막힌 불통인사, 돌려막기 보은인사에 절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세훈 전 국장원장은 2심에서 국정원의 선거개입 혐의에 대해 선거법 위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는 여야 간 '잠복한 폭탄'이 되고 있다. 권 전 대사가 비서실장에 취임할 경우 폭탄을 터뜨리는 '도화선'이 될 거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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