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명박정부의 출범과 함께 사라질뻔한 통일부가 회고록에서 '남북 비사'까지 공개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참고 있던 울분을 쏟아 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6일 우리은행 초청강연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알고 있다고 해서 다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남북 관계의 진전은 사실상 남북 간 비밀접촉에 의존해 왔다. 회고록 내용이 남북 대화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명박 역도와 같은 남조선의 무지막지한 자들과 앞으로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할 수 있겠는지 심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남측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전직 대통령께서 회고록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혀 온 통일부의 수장의 입에서 회고록에 대한 비판이 나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전 대통령과 통일부는 이미 악연을 맺고 있다. 이명박정부는 출범 당시 통일부를 외교부와 합쳐 '외교통일부'를 만들려다 중지했다. 살아남은 통일부는 이명박정부 내내 조직이 축소되는 등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류 장관은 이와 관련해 "2008년에 통일부가 없어질 뻔했다, 지금도 직원들은 그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며 "당시 본부 직원 80명의 옷을 벗겼다. 말이 안된다. 그래놓고 통일을 하겠다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일 분단국이니 전담부서를 만들었다면 힘을 실어줘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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