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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직장인, 살아남으려면 '샐러던트'로 변신하라

실용서·자격증 관련서 인기…직장인 생존 단기 강좌도 눈길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의 실용서 코너에서 직장인들이 책을 고르는 모습. 생존 또는 이직을 위해 새해에도 자기계발을 멈추지 않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 여의도 최대 복합센터 IFC몰에 있는 한 대형서점은 인근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명소다.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을 이용해 공부하려는 직장인들로 붐비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직장인 독서 취향을 겨냥한 어학 서적과 실용서가 서점 매대에 중점적으로 배치된다. 여의도 증권사에 다니는 김모(35)씨는 "금융권이 워낙 불황이라 미래가 고민인 직장인들이 많다"면서 "툭 하면 불어 닥치는 구조조정과 점점 짧아지는 근속 연수를 이겨내려면 공부하는 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을미년 직장인 키워드 '배워야 산다'.

예년보다 더 쌀쌀한 경기 한파가 을미년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부하는 직장인 '샐러던트'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유명 기업에 합격한 신입사원 정모(27)씨는 "취업문을 뚫어서 한동안 안심했는데 우리 회사 평균 근속 연수가 7년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취업이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이더라. 생존과 이직을 위해 구직 시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해 연말 직장인 3036명을 대상으로 '현재 이직 계획 여부'를 설문한 결과, 85.1%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초 다시 진행한 설문에서는 직장인 10명 중 4명은 겨울에 집중적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PR의 나영광 대표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의 자기계발 의지가 커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출판 시장은 꾸준히 진화하는 중"이라며 "인사발령 시즌인 연말연시에는 경제경영서가 성수기"라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의 위기 의식 속에 재테크와 자격증 실용서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 드라마 '미생'이 흥행하면서 사회 생활 처세를 다루는 서적도 출판 트렌드로 부상했다.

종로에 위치한 마이크임팩트스쿨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습. 단기강좌과정을 운영하는 이 곳은 매년 직장인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지난해 11월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은 자격증 교육기업으로 유명한 에듀윌과 손잡고 에듀윌의 유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샐러던트를 위한 실용 무료 특강도 진행한다. 네이트온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황유진 대리는 "에듀윌 제휴 이벤트 반응이 좋다. 네이트온의 직장인 이용자 비율이 높고,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열망이 강하다는 점이 흥행 요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겨냥 단기강좌도 샐러던트 붐에 일조했다. 단기강좌과정 마이크임팩트스쿨은 당초 기대와 달리 직장인들의 폭풍적인 수요에 힘입어 직장 생존 강좌를 배 이상 늘렸다. 초기에는 취미 생활 위주의 수업이 많았지만 점차 포토샵, 회계학, 스피치 등 직장생활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주제의 비중이 커졌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의 실용서 코너에서 직장인들이 책을 고르는 모습. /손진영기자 son@



마이크임팩트스쿨에서 사용하는 커피 잔에는 '취업하고 싶다. 퇴사하고 싶다'란 문구가 함께 새겨져있다.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는 "재취업을 꿈꾸는 샐러던트 회원이 많다는 착안해 컵 디자인을 독특하게 했다"면서 "컵만 따로 가져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마이크임팩트스쿨의 당초 예상 고객층은 20대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샐러던트 비중이 늘면서 강좌 주제를 직장인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대폭 수정했다. 학생 연령대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남녀 비중이 3대7 정도 되지만 남자 샐러던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샐러던트의 증가 현상은 공부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워진 세태의 이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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