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간 해로하다 같은 날 세상을 떠난 부부가 주변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메트로 홍콩에 따르면 푸젠성 장저우(?州)시에서 78년을 함께 산 부부가 14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천하오허(陳老河)는 94세의 나이로 28일 오전 9시가 지나서, 아내 루콴(盧寬)은 29일 자정 92세 나이로 사망했다. 겨우 14시간 차이였다
부부는 각각 16살과 14살에 처음 만나 78년을 함께 했다. 슬하에 5남 4녀를 두고 고된 농사일에도 얼굴 붉히는 일이 거의 없이 화목하게 지냈다. 자식들은 어릴 적 근면성실해야 한다, 남의 물건에 손을 대면 안 된다, 책을 많이 읽어라 등 부모의 가르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몇 해 전 자식들이 부부를 새집으로 모시려 했지만 부부는 오랜 시간 살아온 집이 좋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부부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담배나 술도 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이웃이 말했다.
지난해 루콴의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하게 됐다. 자식과 손주들이 자주 병원을 갔지만 안심이 되지 않았던 남편은 매일 병원을 찾았다. 서로 떨어지려 하지 않는 부부의 모습은 많은 병원 직원들을 감동시켰다. 퇴원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붕대에 불이 붙는 바람에 루콴은 다리에 화상을 입게 됐다. 천라오허는 옆에서 극진히 보살폈다. 루콴이 눈짓만 하면 알아서 물을 떠오고 몸을 뒤집어줬다.
그러다 28일 오전 고령에 아내에 대한 걱정이 더한 탓인지 천라오허는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이 사실을 몰랐던 루콴도 갑자기 침대에 누워 혼미한 상태로 빠져들었다. 결국 루콴도 새벽에 숨을 거뒀다.
30일 부부의 장례식이 함께 진행됐다. 이웃들은 78년을 함께 한 부부의 마음이 통해 함께 세상을 떠났다며 감동했다.
가족들은 "항상 서로 옆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던 부모님의 깊은 사랑 때문에 떨어지기 싫어서 함께 가신 것 같다"며 슬픔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