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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해군 소위된 SK회장 딸 최민정…"노블리스 오블리주 본받아야"

최민정 소위./뉴스1



최근 재벌가의 병역면탈 행위가 다시 도마위에 오르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둘째 딸 민정(24)씨 사례가 새삼 귀감이 되고 있다.

민정씨는 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지난해 9월 117기 해군사관 후보생(학사장교)으로 입교해 혹독한 군사훈련을 받고 11월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재벌가 딸에서 대한민국 해군 '최민정 소위'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민정씨는 가장 힘들다는 함정승선도 자원했다고 한다. 그녀의 이런 선택은 명품숍이나 식품사업 등을 물려받아 폼나게 사는 게 통례인 재벌가 딸 문화에 견줘 매우 이례적이다.

여타 재벌가 아들들과 비교하면 더욱 파격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허리디스크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과체중으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담낭절제라는 희귀 질병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민정씨의 아버지 최태원 회장 역시 과체중으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보여준 민정씨는 대학시절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 생활할 정도로 자립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가의 자제, 게다가 병역의무도 없는 여자가 군 입대를 한 것은 여타 재벌가 아들들이 갖가지 명목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유럽 상류층의 권위와 특권을 정당화해온 정신적 뿌리다. 귀족으로 대접 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레스)만큼 의무(오블리주)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의 자녀 교육은 다른 기업 보다 혹독하다는 평이다. 최 회장의 2녀 1남 자녀들은 아직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학업중이거나 외부에서 사회경험을 쌓고 있다.

큰딸 윤정 씨(25)는 베이징 국제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 진학,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친 후 현재는 아트센터 나비와 SK그룹의 행복나눔재단 일을 돕고 있다.

둘째딸 민정 씨는 군에 자원입대하면서 SK는 물론 재벌가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적잖이 일조했다는 평가가 받고 있다.

해군에 따르면 민정씨는 면접시험 때 "남극을 탐험한 섀클턴의 도전 정신과 좌초 위기를 돌파한 리더십에 감동을 받아 해군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항해사 출신으로 1914년 대원 27명과 함께 인듀어런스 호를 타고 남극횡단에 도전했다. 배가 떠다니는 빙산에 갇혀 630일이 넘게 고립됐으나 섀클턴의 리더십과 집념으로 대원 모두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민정씨는 섀클턴의 리더십을 본받아 자신 역시 그러한 통솔력과 집념을 갖추고자 해군에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신체 조건이 불리한 여자로서 고된 훈련과 군 생활을 한다는 것은 의지가 뚜렷하지 않고서 견디기 힘들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민정씨는 내달 13일까지 초급장교 교육을, 4월 3일까지 보직 교육을 받은 뒤 같은달 6일 총무공 이순신함에 배치될 예정이다.

민정씨가 맡게 될 직은 전투정보보좌관으로 작전관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해군사관학교 후보생의 의무복무기간은 3년이다.

해군 관계자는 "지난 6일 해군교육사령부에서 해군인사참모부 주관으로 사관후보생 117기 동기생 대표 등이 입회한 가운데 무작위 전산 추첨을 통해 보직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 부자도 해병대를 제대한 선후배 사이다. 최신원 SKC 회장은 동생의 빈자리를 대신해 차녀 민정 씨의 임관식에도 참석, 군인으로써 첫발을 내디딘 조카의 임관을 축하했다.

최신원 SKC 회장의 외아들 성환씨도 2006년 중국 푸단대를 졸업하고 해병대에 입대해 복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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